'지킬앤하이드' 린아 "잡초 같은 루시, 우리네 삶과 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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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 린아 "잡초 같은 루시, 우리네 삶과 닮았죠"

연합뉴스 2025-04-13 08:3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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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루시 역으로 복귀…"희망을 꿈꾸게 하는 캐릭터"

그룹 천상지희 가수서 뮤지컬 배우로…"힘닿는 데까지 하고 싶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속 루시 역의 배우 린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속 루시 역의 배우 린아

[오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루시는 풀잎, 잡초 같은 애예요. 너무 힘든 역경을 많이 겪었는데 그게 자기 삶이라 힘든 줄도 몰라요. 천대받는 데 익숙해지고 그냥 살아남으려고 하는데 자기 안에 답답함과 호기심이 있는 아이인 거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20주년 기념 공연에서 루시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린아가 지난 9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루시의 삶이 힘든 우리네 삶과 닮은 것 같다"며 이렇게 배역을 소개했다.

'지킬앤하이드'는 치료제 연구로 두 개의 자아를 갖게 된 지킬 박사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로, 작년 11월부터 20주년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극 중 루시는 런던의 클럽 무용수로서 남들로부터 하대받는 삶을 살다가 지킬을 만나 다른 길을 꿈꾸게 되는 인물이다.

린아는 "'지킬앤하이드'가 오래전 작품이지만, 현실적이고 지금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며 "선과 악이라는 주제가 있고 사회 계층에 관한 이야기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맨 밑바닥에 있는 루시는 그의 삶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관객들도 같이 꾸게 하는 인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속 루시 역의 배우 린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속 루시 역의 배우 린아

[오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린아의 '지킬앤하이드' 출연은 2014년 이후 10년 만으로, 당시에도 루시 역을 맡았다.

린아는 "(10년 전) 당시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대작을 한다는 것 자체에 많은 설렘을 느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10년 동안 연기와 감정의 폭은 깊어졌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루시 역을 연기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극 중 루시가 10대로서 순수한 면모가 강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린아는 "루시라는 역할은 신선하고 순수한 면모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금의 나로서 루시를 어떻게 표현할지 부담스러웠다"며 "루시가 부르는 곡의 가사들이 가볍게, 툭툭 던지듯이 느껴져야 하는데 (내 노래는) 감정의 폭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작진과 논의하면서 목소리와 노래 창법, 연기를 계속 수정해갔다. 연출가의 의도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려고 하는 게 그의 연기 스타일이라고 한다.

애착이 가는 넘버로는 '당신이라면'(Someone Like You)을 꼽았다.

"지킬이 루시를 치료해준 후 루시는 '당신과 같은 사람이 나한테 온다면, 나는 꿈꿀 거야'라고 희망차게 불러요. 길거리로 나와 사람들이 지나가고 군중 속에서 희망을 꿈꾸죠. 연출도 예쁘고 노래도 너무 좋아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속 루시 역의 배우 린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속 루시 역의 배우 린아

[오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린아는 뮤지컬 배우 이전에 가수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꿈이 없던 10대 시절 친구와 재미로 보러 간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한 게 계기가 됐다. 19세였던 2002년 본명인 이지연에서 이름을 딴 듀오 '이삭 N 지연'으로 데뷔했고 걸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로 가수 생활을 이어갔다. 2009년쯤 천상지희 활동을 중단한 뒤 공백기를 가졌다.

그는 "정신적으로도 조금 힘들었고 내가 이 일을 하는 게 맞는 건지 회의감도 들었던 시기였다"며 "2년 정도 아무것도 안 하면서 쉬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던 중 2011년 '젊음의 행진'으로 처음 뮤지컬 세계에 발을 들였다. '젊음의 행진'은 잘 알려진 대중음악으로 만드는 '주크박스 뮤지컬'이었다.

린아는 "주크박스 뮤지컬이고 가요들로 만들어져서 접근하기 어렵지 않았다"며 "그다음 작품도 주크박스 뮤지컬인 '늑대의 유혹'이었는데, 즐겁게 하면서 뮤지컬에 재미를 들였다"고 말했다.

2012년 KBS1 대하사극 '대왕의 꿈'에 출연하면서 드라마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뮤지컬이 본인에게 더 맞는다고 느꼈다. 2013년 '머더 발라드'를 시작으로 꾸준히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속 루시 역의 배우 린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속 루시 역의 배우 린아

[오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는 뮤지컬의 매력으로 공연의 현장성을 꼽았다. 배우에 따라서, 관객과의 호흡에 따라서 매일 다른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극장에 와 주신 분들만 (그날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또 드라마는 보시는 분들이 끊기지 않고 감정을 이입하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촬영마다 끊기게 되잖아요. 반면 공연은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 흐름대로 감정이 흘러가서 제가 그 안에서 연기를 하면 돼요. 또 그 감정을 노래로 표현한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동시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점, 얼마나 예술적이에요."(웃음)

린아는 뮤지컬이 자신에게 고마운 선물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새 뮤지컬 배우 활동 기간이 가수 활동 기간보다 훨씬 길어졌다. '늑대의 유혹'을 계기로 장승조 배우와 만나 결혼하는 등 뮤지컬은 그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

린아는 "제 삶은 뮤지컬 아니면 엄마의 삶"이라며 "(뮤지컬이) 힘이 들기도 하지만, 여기 와서 내 것을 채우기도 한다. 배우로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니 정말 고맙고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을) 힘이 닿는 데까지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킬앤하이드'의 루시를 보면서 연민도 느끼고 삶을 응원해주시고 같이 슬퍼해 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그런 인물을 연기하고 잘 표현하고 싶어요.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배우 린아 배우 린아

[오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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