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손흥민을 향한 현지 매체들의 날카로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할 때가 됐다. 그는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자신을 토트넘 레전드로 만들어준 폭발력과 득점 감각이 분명하게 사라진 모습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에서 부진했다. 이날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크로스와 슈팅의 정확도가 흔들렸고, 결국 손흥민은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34분 마티스 텔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다. 영국 ‘풋볼런던’은 평점 5점을 주며 "후반 초반 좋은 슈팅 외에는 주장으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영국 '골닷컴'은 "만약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를 다시 치를 수 있다면, 손흥민에게 수비수를 상대로 드리블하지 말라고 지시했을 것이다. 너무 쉽게 공을 뺏겼고, 결정적인 지역에서는 좀처럼 위협적이지 않았다"라며 평점 4점을 매겼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손흥민 부진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보이지 않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을 교체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케인과는 달리, 손흥민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경기에서의 파괴력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전 선발로 뛰다 빠졌는데 이 결정은 전적으로 정당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영향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예전만큼 빠르지도, 날카롭지도 않아 보인다. 상대 수비 뒤로 파고드는 움직임이나, 특유의 반 박자 빠른 슈팅도 잘 나오지 않는다”라며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까지 손흥민은 최근 공식전 17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좁혀봤을 때도 지난 1월 16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득점 이후 약 3달간 필드골이 전무하다. 1992년생 손흥민의 기량 저하가 의심될 만한 부진이다.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잊고 싶은 밤을 보내며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손흥민의 전형적인 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을 돌파해 박스 부근에서 공간을 만든 뒤 골대 반대편 구석으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모든 게 토트넘 팬들 눈앞에서 이뤄진 멋진 골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골을 넣은 선수가 손흥민이 아닌 프랑크푸르트의 젊은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였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10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팀에 헌신한 손흥민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건 잔혹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현실은 어쩔 수 없다. 32세 손흥민은 평소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고전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의 커리어를 대표했던 폭발력과 결단력은 지금 찾아볼 수 없다. 그 결과 득점도 줄어들었다"라며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를 시사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은 2026년 여름 종료된다. 최근 손흥민의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여러 방출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말미까지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보류할 생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2일 울버햄튼전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문제는 적절한 시기에 논의가 될 것이다. 손흥민 거취 관련 이야기를 지금 고려할 때는 아니다. 올 시즌 중 연장 계약을 맺기도 했다. 시즌 말 즈음에 현재 상황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계획을 세울 것이다. 물론 내가 여기 있다면 나도 참여할 것이다. 다음 시즌, 그 후를 볼 것인데 손흥민도 그 논의에 참여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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