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깜짝 대선 불출마 선언 이유 무엇 보수 재편 향한 ‘백의종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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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깜짝 대선 불출마 선언 이유 무엇 보수 재편 향한 ‘백의종군’ 선택

더데이즈 2025-04-12 18:15: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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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전격적으로 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출마 선언이 예정됐던 바로 전날, 오 시장이 돌연 방향을 틀면서 정치권은 적잖은 충격과 함께 그 배경과 향후 정치적 파급 효과를 놓고 다양한 해석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 시장은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에게 추진력은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대선 출마를 준비해 온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자 그는 오랜 숙고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 정치권의 쇄신 없는 혼란과 지지율 정체, 대중의 실망감 등을 직시한 끝에 그는 결국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겠다”는 선택을 내렸다.

그는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맡길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고 체감할 수 있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승전 반이재명을 넘어서 약자를 위한 보수, 성장과 동행의 정치를 내세워야 국민의 화가 녹고 기회의 문이 열린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보수 진영과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당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고, 저부터 반성하고 참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대권 도전은 포기하지만 정치적 영향력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저의 비전과 함께하는 후보가 있다면 마음을 다해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말해 향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 시장이 대선을 포기한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지율 정체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최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7%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 유력 주자들은 김문수 9%, 홍준표 5%, 한동훈 4% 순이었다. 오 시장은 안철수, 이준석, 한덕수와 함께 2%에 그쳐 사실상 하위권에 머물렀다.

여기에 ‘탄핵 찬성’ 입장 표명에 대한 보수 강경 지지층의 반발, 토지허가제 해제 논란 등 정책적 부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연루 의혹 등이 누적된 점도 오 시장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결정이 전략적 후퇴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불리한 국면의 대선을 피하고, 다음을 기약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이다.

오 시장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재출마해 당선될 경우 5선 시장이라는 정치적 기록을 세우게 되며,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도 견고히 할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은 여권에 불리한 구도인 만큼, 오 시장에게는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향후 국민의힘 대선 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공략할 카드로 주목됐던 오 시장이 빠지면서, 그의 지지층이 누구에게 향할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오 시장은 이날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제시한 ‘다시 성장’,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대선 어젠다를 공유하는 인물에게는 전폭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 같은 메시지에 국민의힘 내 주요 주자들은 빠르게 반응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오 시장님의 비전을 국정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화답했으며, 한동훈 전 대표도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 ‘격차 해소’와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과 김문수 전 장관 측도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가치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불출마는 동시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차출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출마는 본인의 결단과 의지가 중요하다”며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직접 언급을 피했지만,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 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전략 조정 과정에서 불쾌감이 표출됐다는 후문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이번 결정이 보수 재편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낡은 보수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백의종군을 자처한 그의 메시지가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에 어떤 방향성을 제공할지, 그리고 그의 지지층이 어느 주자에게 몰릴지에 따라 향후 보수 정치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마지막으로 “서울시장으로서 수도 서울을 지키며 시민의 일상과 약자의 삶을 챙기는 데 집중하겠다”며 “보수 정치의 한 축으로서 중심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출마보다 더 큰 정치적 메시지를 남긴 그의 결단이 향후 한국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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