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제품 대량구매, 전용 판매채널 개설, 보조금 등 혜택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중이 서로 100%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관세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유통 대기업들이 미국의 '관세폭탄'을 맞은 자국 수출업체들의 국내 판로 개척을 돕겠다고 나섰다.
12일 국제금융보와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은 2천억위안(약 39조원)을 들여 미국의 관세로 어려움에 처한 수출지향 제조업체들을 지원하는 '수출의 내수 전환 지원 계획'을 전날 발표했다.
징둥은 이 계획을 통해 앞으로 1년간 2천억위안 상당의 수출업체 제품을 직접 구매해 중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전문 구매·판매팀을 배치하고 우수 수출제품 전문 판매 코너도 개설하기로 했으며 관련 판매자를 위한 교육도 제공한다.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인 허마도 무역업체들이 자사를 통해 국내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24시간 패스트트랙 채널을 개설하고 수출제품 전용 판매 섹션도 마련하기로 했다.
테무의 모회사인 핀둬둬도 자금과 트래픽 등 1천억위안(19조6천억원) 상당을 투자해 국외 판매를 하는 중소상인들을 대상으로 보조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유 유통기업 화룬완자는 앞서 지난 9일 대외 무역기업의 내수시장 개척을 돕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전국의 자사 슈퍼마켓 2천여곳에 수출상품을 선보이는 '직통채널'을 개설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돕고 무역업체들과 협력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중국 대표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융후이도 관세로 수출이 막혀 재고가 쌓인 기업을 위한 '녹색통로'를 개설해 관련 제품을 15일 안에 매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홍보와 제품개발도 지원하겠다고 7일 밝혔다.
융후이는 이후 10일까지 수백개 업체로부터 제안을 받아 이 가운데 70여개사와 구매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에는 코스트코 등 미국 시장에 공급해온 기업도 있다고 융후이는 덧붙였다.
바이롄그룹 산하 롄화슈퍼마켓도 최근 '중국의 좋은 물건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도록 하자'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수출이 막힌 우수제품을 위해 특별 입점과 마케팅 우대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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