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다비드 데 헤아가 피오렌티나와 계약 연장을 체결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2일(한국시간) “피오렌티나가 데 헤아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피오렌티나의 로코 코미소 회장도 “데 헤아는 다음 시즌에도 우리 팀에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1990년생인 데 헤아는 맨유 역사상 탑3 안에 드는 골키퍼다. 맨유와의 첫 시작은 2011년이었다. 당시 맨유는 에드윈 반 데 사르가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후계자를 찾고 있었다. 이에 구단 스카우터의 눈에 들어온 선수가 바로 데 헤아였다.
첫 시즌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기본적으로 영어 의사소통이 안돼 수비진들과의 합이 잘 맞지 않았고, 공중볼 처리와 경험 미숙이 너무나도 잘 드러났다. 그럼에도 맨유는 묵묵히 데 헤아를 믿어줬다. 이후 데 헤아는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매 시즌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 넘버원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데 헤아의 맨유 통산 기록은 545경기 590실점 190 무실점. 2022-23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며 팀을 떠났다. 애당초 구단은 데 헤아와 재계약을 체결할 생각이 없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과거 아약스에서 합을 맞춰본 안드레 오나나를 영입함에 따라 이별은 불가피했다.
이후 새 팀을 찾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시즌 내내 팀을 찾지 못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 A 피오렌티나로 복귀했다. 클래스는 여전했다. 입단 동시에 주전을 차지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데 헤아의 활약 덕분에 피오렌티나는 리그 8위에 위치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데 헤아를 내친 맨유는 골키퍼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올 시즌 오나나의 폼이 심각하게 떨어졌기 때문. 기존에 장점이라고 평가받던 빌드업, 선방 능력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자연스레 맨유의 리그 순위는 물론, 컵 대회 성적도 좋지 않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올림피크 리옹과의 경기가 그 예시다. 맨유는 리옹과 2-2 무승부를 거뒀는데, 사실상 오나나 때문에 비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 실점 모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단순히 개인의 집중력 부족, 판단 미스로 인해 먹히지 않아도 될 실점을 허용했다.
통계 매체서도 오나나는 하위권에 맴돌았고, 현지 매체들의 날카로운 비판이 오갔다. 특히 과거 왓포드 출신 공격수 트로이 디니는 “축구의 신이 오나나에게 '겸손해라, 네 위치를 알아라'라고 말한 거다. 경기 전 문제를 일으켰던 발언을 하려면 본인의 폼이 좋아야 한다. 그런데 실점한 두 골을 보면 완전 아마추어 수준이다. 이건 좋은 골키퍼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질책했다.
결국 매각설까지 돌았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맨유는 오나의 잇따른 실수 이후 이번 여름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제임스 트래포드, 스즈키 자이온, 데 헤아 등 여러 선수들이 언급됐다. 그 중 맨유 팬들이 제일 바랐던 선수가 바로 데 헤아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데 헤아의 계약은 오는 6월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에 피오렌티나가 1년 계약 연장을 제시하면서 맨유 이적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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