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등 쌀이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 과거 쌀 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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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등 쌀이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 과거 쌀 품종

뉴스클립 2025-04-12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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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벼 농사)
ⓒ게티이미지뱅크(벼 농사)

예전에는 대형마트 쌀 코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놓여 있던 이름들이 있다.

‘고시히카리’, ‘추청쌀’ 같은 품종은 한동안 대한민국 쌀 시장에서 최고 품질의 대명사로 불렸다. 밥맛 좋기로 유명하고 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었지만, 지금은 매장에서 보기조차 어려워졌다.

고시히카리는 1970년대 후반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이다. 밥알이 쫀득하고 단맛이 강해 도시락이나 초밥용으로 인기가 높았다. 경기도 김포, 강화, 충남 예산 등에서는 이 품종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쌀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 기후에 맞게 개량된 ‘추청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밥상에 자주 올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쌀 시장의 흐름은 바뀌었다.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지고, 병충해에 강한 신품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고시히카리와 추청쌀은 점차 밀려났다. 맛은 좋지만 병충해에 약하고 수확량이 낮은 단점이 드러나면서 재배를 포기한 농가도 많아졌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통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까지 높은 점유율을 보였던 고시히카리 계열 품종은 2020년 이후 재배 면적이 급감했다. 소비자들이 밥맛뿐만 아니라 생산성, 안전성까지 고려하면서 새로운 품종들이 빠르게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벼 농사)
ⓒ게티이미지뱅크(쌀밥)

최근에는 ‘신동진’, ‘해들’, ‘십중팔구’처럼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도 높은 품종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 쌀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면서 품종보다 지역 이름이 앞서는 흐름이 자리 잡은 것도 영향을 줬다. 한때 ‘고시히카리’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프리미엄 쌀이었지만, 지금은 브랜드 마케팅이 더 큰 역할을 하는 시대다.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된 것도 한몫한다. 쫀득한 쌀을 좋아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고슬고슬한 식감이나 잡곡과의 궁합, 건강식 선호까지 반영돼 선택 기준이 훨씬 다양해졌다. 같은 품종이라도 도정 방식이나 생산 지역에 따라 맛 차이가 나다 보니, 품종 하나로 모든 소비자 입맛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명품 쌀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일부 농가는 여전히 고시히카리나 추청쌀을 소량 재배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직거래 장터에서는 이 품종을 찾는 고정 소비자도 적지 않다. 다만 대중적인 유통망에서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밥맛을 기준으로 평가받던 시절, 고시히카리와 추청쌀은 분명 시장을 주도하던 이름이었다. 지금은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지만, 누군가에겐 여전히 최고의 쌀로 기억되고 있다. 유행은 바뀌어도 밥맛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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