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가 장 중 한때 99.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3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특히 달러인덱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9.4% 이상 크게 떨어졌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고, 이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중 관세전쟁 우려 고조와 오락가락한 관세정책으로 인해 달러화 자산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마쓰자와 나카 노무라홀딩스 전략가는 “미국 국채와 달러 가치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임 투표”라고 평가했다.
특히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안전자산 추구 성향에 미 국채와 달러 등으로 수요가 몰리지만, 최근의 경우에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란 견해도 존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침체 우려,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 불확실성,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차입 청산) 과정 등 기술적 요인 등으로 이 같은 이례적인( unusual) 달러화와 미 국채 금리 움직임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보다 근본적인 설명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지난 9일 기준 정점(2월 19일) 대비 19% 하락했으나 달러인덱스도 4.5% 함께 떨어졌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역시 이달 2일 이후 약 0.25%포인트 올랐다.
반면 유로화 가치가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뛰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장중 1.1226달러를 기록하며, 2023년 7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도 장중 4% 가까이 오르며 1.211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골드만삭스의 통화전략가 마이클 케이힐은 경기침체 공포와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미국 기관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미국 자산과 달러가 타격받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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