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청년 지지자들과 포옹하며 관저 퇴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관저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청년 지지자들과 포옹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남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을 입고 기다리던 청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포옹하고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만남은 우연이 아닌 사전에 계획된 이벤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 연대인 '자유대학' 소속 대학생들과 대통령실이 함께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 퇴거 장면이 방송사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청년 세대의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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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대학 대표가 밝힌 사전 계획 정황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 만남이 계획된 것이라는 사실은 자유대학 대표인 한양대 재학생 김준희씨의 발언을 통해 확인됐다.
김씨는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약 1시간 40분 전부터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앞쪽에 배치해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인간띠를 사저까지 한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관계자들께서 관저 쪽으로 와 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이쪽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한 "일단은 오늘 그냥 대통령실 쪽에서 저희더러 와 달라 해 주신 거 같다. 감사하게 앞쪽에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던 또 다른 자유대학 운영자는 "연락 다 해 둔 상태다. (과잠 입은 학생들) 다 올 거다.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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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대학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대학생 단체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모여 '윤 어게인(YOON AGAI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남동 관저 앞까지 행진을 이어왔다.
이들의 활동은 윤 전 대통령 지지 세력 중에서도 청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관저 퇴거 장면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 있어 청년층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탄핵 이후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시각적으로 부각시키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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