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과 접촉해 영입 의향 등 확인…'내부 FA' 1명은 발표만 남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면서 대어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영입 또는 잔류를 위한 물밑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2일 남자부 구단들에 따르면 FA 최대어로 꼽히는 임성진 대리인이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구단 관계자와 만나 1차 협상을 벌였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교환하지는 않았지만, 두 구단 모두 영입 의사가 있음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올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은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데다 연예인 뺨치는 외모와 호쾌한 세리머니 등 스타성까지 갖췄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6경기 전 경기에 출전, 484점을 뽑아 득점 부문 7위에 올랐다.
아포짓 스파이커가 대부분인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 중에선 득점 부문 4위(574점)에 랭크된 허수봉(현대캐피탈)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 모두 소속팀에서 FA로 풀린 '내부 FA'와 계약이 우선이지만, 외부 FA에 대해서도 협상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캐피탈에선 수준급 리베로 박경민과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 B등급 선수인 이시우, 김선호가 FA 자격을 얻었다.
KB손해보험 역시 내부 FA인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 주전 리베로 정민수와 만나 계약 조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성진 측은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에 이어 관심을 보이는 대한항공에도 내주 영입 의사를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간판 공격수인 정지석과 베테랑 곽승석, 김규민과 '잔류'에 일정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우리카드의 장신(205㎝) 미들블로커 박준혁과 OK저축은행의 박원빈, 한국전력의 신영석, 서재덕 등도 원소속 구단이 협상에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이들 내부 FA 가운데 한 명은 이미 양측이 계약에 합의해 내주 초 발표만을 남겨둔 선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자부에서는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FA 최대어로 꼽히는 가운데 구단들의 영입 의향을 확인하는 중이다.
이다현은 원소속팀 현대건설 잔류 또는 다른 팀으로 이적, 작년에 시도했던 해외 진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다현 외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인기가 있는 육서영(원소속팀 IBK기업은행)과 표승주(정관장), 고예림(현대건설) 등도 FA 시장이 11일 열림에 따라 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어급 선수들인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과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유서연(GS칼텍스), 이고은, 신연경(이상 흥국생명) 등은 원소속팀 잔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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