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주최 ADF서 시리아 대통령과 별도 정상회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테러 국가"라며 "아무리 전쟁 중이라도 합법적 국가라면 이런 식으로 행동하겠나"라고 맹비난했다고 국영 TRT하베르 등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자국이 개최한 제4회 안탈리아외교포럼(ADF) 개막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지난 1년 반 동안 팔레스타인 인민에 대해 명백한 대량 학살을 저질렀고 인권을 무시했으며 국제법을 짓밟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선 팔레스타인 인민의 영웅적 투쟁을 테러라는 딱지로 깎아내릴 수는 없다"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옹호했다.
그는 "중동의 평화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두 국가 해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시리아 등지에서도 군사행동을 계속하는 것을 가리켜 "다에시(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노력도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민족·종교적 분열을 조장하고, 소수민족이 정부에 대항하도록 선동하며 '12월 8일 혁명'을 훼손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작년 12월 8일 시리아의 친이란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세운 반군 지도자 출신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과 밀착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시리아가 새로 불안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911㎞의 국경을 맞댄 시리아의 영토 보전과 안정, 안보는 우리와 분리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이 ADF에 참석한 알샤라 대통령과 별도로 정상회담을 했다고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시리아에 부과된 국제사회의 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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