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에 25만 원까지”… 고수온이 만든 황금조개, 새조개 품귀에 한국 식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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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g에 25만 원까지”… 고수온이 만든 황금조개, 새조개 품귀에 한국 식탁 ‘비상’

위키푸디 2025-04-11 21: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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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 자료사진. / 유튜브 'EBS 다큐'
새조개 자료사진. / 유튜브 'EBS 다큐'

올해 봄, 새조개를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금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1kg당 20만 원 이상, 고급 식당에서는 25만 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겨울철 별미였던 새조개가 극심한 품귀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물 내려도 껍데기만… 고수온에 사라진 조개

새조개 자료사진. / 유튜브 'EBS 다큐'
새조개 자료사진. / 유튜브 'EBS 다큐'

새조개는 12월부터 5월까지가 제철이지만, 올겨울 상황은 달랐다. 작년 여름, 충남 천수만 해역 수온이 34.4도까지 상승하며 기록적인 고수온 특보가 71일간 이어졌다. 수온이 30도를 넘으면 폐사가 시작되는 새조개 특성상, 사실상 어장이 초토화된 셈이다.

남당항에서는 하루 100~200kg씩 잡히던 새조개가 올해는 단 한 톨도 공식 수확되지 않았다. “그물 내려봐야 빈 껍데기만 올라온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배를 띄우면 손해라는 말이 어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나올 정도다.

새조개 자료사진. / 유튜브 'EBS 다큐'
새조개 자료사진. / 유튜브 'EBS 다큐'

여수, 남해 등 다른 산지 상황도 비슷하다. 겨우 확보한 물량도 10~40kg 수준. 횟집마다 새조개 수조는 텅 비었고, 상인들은 “점심 장사조차 버겁다”며 속을 태운다.

불과 1년 전인 2024년 3월, 여수 앞바다에서는 새조개가 반짝 풍년을 이뤘다. 형망선으로 해저 바닥을 긁자 살 오른 새조개가 대량으로 잡히며 어민들이 활기를 되찾았다. 그 순간을 담은 EBS ‘극한직업’ 다큐 영상도 2025년 4월 현재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그건 잠깐이었다. 2025년 현재, 그때의 물량은 기억 속 풍경으로만 남았다.

TV·SNS 타고 불붙은 인기… 하지만 “먹고 싶어도 못 먹는다”

새조개 자료사진. / 유튜브 'EBS 다큐'
새조개 자료사진. / 유튜브 'EBS 다큐'

2월 초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새조개 샤브샤브가 등장하며 새조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출연자들이 감탄하며 먹는 장면이 방송되자 온라인 검색량이 급증했고, 식당 예약 문의도 덩달아 늘었다. 하지만 정작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한 식당에선 손님이 새조개를 주문하자 “14만 원인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두 번 물을 정도로 가격이 부담스럽다. 공급 부족에 방송 효과까지 더해져, 지금 새조개는 ‘귀한 식탁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새조개는 양식이 불가능한 자연산 조개다. 한 해 여름을 무사히 넘긴 개체만 겨울철에 잡을 수 있다. 수온에 매우 민감해 매년 생존율이 달라지는데, 올해는 기록적인 고수온에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다.

이렇게 희소한 조개를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 때문만은 아니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 비리지 않은 단맛, 살짝 데치기만 해도 감칠맛이 폭발하는 육질이 큰 매력이다. 단백질, 철분, 타우린, 아연, 필수 아미노산 등도 풍부해 체력 회복, 면역력 증진,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금 새조개는 음식이 아니라 ‘봄의 유물’

새조개 자료사진. / 유튜브 'EBS 다큐'
새조개 자료사진. / 유튜브 'EBS 다큐'

한때 마을 잔치를 열게 했던 새조개가 지금은 한 접시로도 화제가 될 만큼 귀한 존재가 됐다. 물량은 사라졌고, 다음 해엔 또 나올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만약 어딘가에서 새조개를 발견한다면, 그건 계절이 남긴 마지막 흔적일지 모른다. 이제 새조개는 단순한 해산물이 아니라, 기후 변화가 바꿔놓은 한국 식탁의 초상이 되고 있다.

새조개 샤브샤브 레시피(2인분 기준)

새조개 자료사진. / 유튜브 'EBS 다큐'
새조개 자료사진. / 유튜브 'EBS 다큐'

● 요리 재료

새조개 12마리, 쑥갓 약 30g, 청양고추 1개, 느타리버섯 50g, 대합 1개, 마늘 1쪽, 미나리 약 30g, 무 100g, 새송이버섯 1개, 배춧잎 1장, 대파 약간, 바지락 100g, 홍고추 1개, 소금 약간

●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 800ml를 붓고 대합 1개, 바지락 100g을 넣어 약한 불에서 20분간 끓인다.

2. 새조개의 껍질을 벌려 관자 부분 속살만 꺼낸 뒤, 가위로 새머리 부분을 세로로 절개해 개펄과 이물질을 제거한다.

3. 육수가 뽀얗게 우러나면 무 100g을 납작하게 썰어 넣고 충분히 익힌다. 무가 익으면 배춧잎 1장을 큼직하게 썰어 넣는다.

4. 느타리버섯과 새송이버섯, 쑥갓, 미나리 등을 전골냄비에 보기 좋게 돌려 담는다.

5. 대파, 청양고추, 홍고추, 마늘을 어슷썰기해 넣고, 소금 약간으로 간을 맞춘다.

6. 손질한 새조개를 뜨거운 육수에 살짝 데쳐 고추냉이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는다.

● 오늘의 레시피 팁

새조개는 오래 데치지 말고 살짝 익혀야 쫄깃한 식감이 살아난다. 해물 육수는 약한 불에서 천천히 우려야 비린 맛 없이 깊은 맛이 난다. 무는 국물맛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므로 배추보다 먼저 넣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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