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031년 아시안컵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한국,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연합이 유치 의사를 밝혔다고 11일 전했다. AFC는 이번 유치전이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AFC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31년 아시안컵 유치 국가를 최종 확정했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기록적인 입찰 건수는 아시안컵의 위상을 보여주는 증거다.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연임 도전 과정에서 내세운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지난 2월 대한축구협회는 정 회장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AFC는 개최 도시 세미나를 이달 말에 열고, 전반적인 평가에 돌입한 뒤 2026년에 개최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아시안컵은 1956년 출범해 아시아 최고의 축구 국가대항전으로 자리 잡아 왔다. 2031년 대회는 20번째로, 한국이 아시안컵을 개최한 건 1960년 제2회 대회가 유일하다.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은 71년 만에 아시안컵을 다시 여는 셈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23년 대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유치에 나섰지만, 중국의 포기 이후 치러진 경쟁에서 카타르에 밀렸다.
2027년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앞서 2019년 UAE, 2023년 카타르에 이어 세 번째로 서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2031년 대회는 중동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개최지가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새 집행부 구성을 최근 마무리했다. 지난 9일 대한축구협회는 “제55대 집행부 구성을 완료했다. 부회장, 분과위원장, 이사진 포함 총 27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핵심 실무자인 전무이사에는 김승희 대전 코레일 감독이 임명됐다. 김 전무이사는 실업축구 철도청(현 대전 코레일)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35년을 보낸 인물이다.
협회는 “현장의 감각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김승희 감독을 전무이사로 선임해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김 전무이사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현장의 목소리가 행정에 정확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회장은 5명으로 구성됐다. 신정식 전남축구협회장과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시도협회와 K리그 측 대표로 참여했다. 박항서 전 베트남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원 및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을 맡았다. 이용수 세종대 명예교수는 기획 행정 부문 부회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분과위원회는 기존 8개에서 9개로 확대됐다. 소통위원회와 국제위원회가 새로 만들어졌고, 사회공헌위원회는 폐지됐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현영민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 맡는다. 45세인 현 위원장은 위원회 출범 이래 최연소 위원장이다. 협회는 “젊은 축구인 출신 행정가를 키우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장관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기술발전위원장, 김현태 전 대전하나시티즌 전력강화실장은 대회위원장, 문진희 전 심판위원장은 심판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김광준 신촌 세브란스병원 박사와 김윤주 변호사는 각각 의무위원장과 윤리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소통과 홍보를 맡는 소통위원회는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이 수장으로 임명됐다. 국제업무 전담 국제위원회는 전한진 동아시아축구연맹 부회장이 이끈다. 국제위원회는 향후 아시안컵 유치와 FIFA 관련 업무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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