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계에 씁쓸한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배드민턴이 안세영(삼성생명)의 부상 이탈 이후 복식과 단식 종목 모두에서 고전하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아시아선수권대회 불참을 대회 주최 측에 지난달 24일 알렸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모두 제패하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건 안세영은 이 대회를 통해 ‘배드민턴 그랜드슬램’을 노렸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이 일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고 약 3주간 재활에 돌입했다. 안세영은 전영오픈 준결승전 도중 허벅지 통증을 처음 호소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김가은(삼성생명)은 11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5 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5위 가오팡제(중국)에게 0대2(17-21, 16-21)로 패했다.
전날 세계 5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꺾었으나, 가오팡제를 넘지 못했다. 김가은은 각각의 게임 초반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연속 실점을 내주며 흐름을 잃었다.
고전은 복식에서도 이어졌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는 16강에서 무하마드 소히불 피크리-다니엘 마르틴(인도네시아·세계 13위)에게 1대2(21-18, 17-21, 15-21)로 패했다. 여자복식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도 중국 조에 0대2로 패하면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심유진(인천국제공항·세계 16위)만이 여자단식 8강에서 일본의 나츠키 니다이라(세계 21위)와 맞대결을 앞두게 됐다.
한편, 국가대표팀 지휘체제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박주봉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이 한국 배드민턴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4일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사회를 통해 박 감독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말부터 공석이었던 대표팀 감독 자리는 박 감독이 2026년 말까지 맡는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낸 '배드민턴 전설'이다. 올림픽 역사상 첫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1996년 은퇴 후 지도자로 전향해 영국,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거쳤고,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을 맡아 구조 개편을 이끌며 성과를 냈다.
박 감독이 이끈 일본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첫 메달(여자복식 은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첫 금메달(여자복식)을 따냈다. 협회에 따르면 박 감독은 지난달 일본배드민턴협회와 계약을 종료했다. 그는 이전부터 한국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꾸준히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2025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제무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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