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천욱 기자]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으로 최근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자산시장에서 자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트럼프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 대상국에 상호관세 유예 90일간 10% 기본 관세 부과를 밝히면서 나스닥 지수가 전장보다 12% 오르는 등 뉴욕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 125%에서 합성마약 펜타닐 관련 관세 20%를 더해 총 145%로 재산정하자, 단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5% 떨어졌고, 전날 숨 고르기 하던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다시 급등(채권값 하락)했다. 달러도 매도세가 일어나면서 사흘째 하락했다.
블름버그통신은 “트럼프의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급속히 악화시키고 있다”며 “향후 3개월 동안 시장을 불안에 떨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위험 채권 펀드의 자금 유출도 심각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3일부터 9일까지)사이 미국 고수익·고위험 채권 펀드에서 96억 달러의 자금이, 레버리지론 펀드에서 65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여파로 투자자들이 현금자산으로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선 관세 부과와 철회가 반복되는 등 상황 전개를 종잡을 수 없어 주식, 채권, 원자재 가격 전망도 하기 어려워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킴 포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보케 캐피털 파트너스)는 “신흥 시장에서도 어떤 정책이 펼쳐질지 알 수 있다”면서도 “미국에서는 더 이상 최우량 기업에 대해 기본적인 분석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발 무역전쟁으로 인한 국경간 무역 감소 등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퀘 응우옌 최고투자책임자(리서치 어필리에이츠)는 “무역전쟁은 결국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미 패튼(TCW그룹 글로벌 금리 책임자)은 “위험 자산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것(불확실성과 변동성)은 현 정부가 만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