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가 있다. 한 소년을 너무나 사랑한 나무가 그에게 자신의 열매부터 잎, 가지, 줄기까지 모두 내어주며 소년의 일생을 지켜본다는 내용의 동화다. 이 동화에서 비롯한 표현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거나, 혹은 무엇 하나 버릴 구석이 없어 알뜰살뜰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아낌없이 주는' 무언가라고 표현하곤 한다.
그리고 여기, 이번에 소개할 봄나물은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열매의 존재감이 너무 커 흔히 열매만 먹는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열매부터 잎, 뿌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것은 바로 '구기자'다. 구기자는 본래 나무지만, 봄에는 그 새순을 따 나물로 먹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알아보자.
구기자에 대한 이모저모
구기자나무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의 낙엽 관목으로, 야생에서도 간간히 발견할 수 있지만 주로 사람의 거주지 근처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적응성이 워낙 좋은 식물이라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보통 높이 1~2m까지 자라지만 다른 물체에 기대어 자라는 개체의 경우는 높이만 4m에 달하기도 한다.줄기는 비스듬한 모양새로 자라고, 끝이 밑으로 쳐지는데, 가시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6~9월에는 자줏빛 꽃이 1~4개 정도 피어나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붉은 색의 길다란 열매는 8~9월에 다 익는다.
구기자나무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널리 분포하는데, 이 덕분에 구기자 열매는 예로부터 귀한 간식 내지 약재로 여겨졌다. 구기자 열매는 씁쓸하면서도 약간 부드러운 단맛과 특유의 독특한 맛이 섞여있는데, 이를 바짝 말린 뒤 차로 우려 마시면 씁슬함은 사라지고 단맛과 특유의 오묘한 맛만이 남는다.
또한 구기자나무의 잎은 된장국 등에 들어가는 식재로 활용할 수 있으며, 뿌리는 한방에서 지골피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약재로, 성질이 차갑다 하여 해열제나 강장제로 이용된다.
매콤 쌉싸름한 구기자순나물 무침 만드는 법
구기자나무의 새순은 봄에 채취하면 나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독성도 없고 영양학적인 면에서 열매와 유사해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는 구기자순의 신선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도록 구기자순나물 무침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구기자순나물 무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로는 구기자순, 고추장, 간장, 매실액, 파, 다진마늘, 참기름, 참깨가 있다.
가장 먼저 구기자순을 손질해야 한다. 먼저 깨끗이 세척한 구기자순을 소금을 약간 넣어 끓인 물에 약 5분 정도 데쳐준다. 줄기를 살짝 만져봤을 때 부드러운 정도로만 데치면 된다.
데친 구기자순은 찬물에 헹궈 키친타올 등으로 꾹꾹 눌러 물기를 짜준다. 물기를 제거한 구기자순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두자.
다음은 양념 만들기다. 볼에 고추장, 간장, 매실액, 다진 파, 다진마늘, 참기름, 참깨를 넣고 잘 섞어주도록 하자. 뭉치는 부분 없이 잘 섰였다면 그 위에 구기자순을 넣고 양념이 골고루 묻을 수 있도록 조물조물 무쳐주도록 한다.
이때, 조금 맛을 봐서 너무 맵다 싶으면 설탕이나 매실액을 조금만 더 넣어주자. 잘 무친 나물을 그릇에 옮겨 담아주면 매콤 쌉싸름하면서도 뒷맛이 달고 씹는 맛이 좋은 구기자순나물 무침 완성이다.
구기자 섭취 시 주의할 점
구기자나물의 영양소는 열매와 거의 유사한데, 주로 면역력 향상, 시력 개선, 혈당 안정, 간 기능 개선, 피로 회복, 자양강장 등의 효과가 있다.
단, 구기자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의하는 편이 좋다. 또한 열매에는 당분과 나트륨 함량이 많아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