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관세 125%→145%...트럼프 “협상 통해 좋은 결과 도출할 수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보복 대응을 한 중국에 부과한 합계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고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미 CNBC와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합계 관세율이 145%라고 백악관이 확인해줬다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며 협상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상호관세 행정명령 수정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84%였던 대중 상호관세를 125%로 인상했다. 이는 전날 서명돼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관세 총합은 기존 104%에서 145%로 상승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대중국 상호관세를 34%로 책정했고, 중국의 보복 조치에 맞서 50%를 추가 부과해 전날부터 발효시켰다. 여기에 펜타닐 유입을 명분으로 기존에 적용하고 있던 20%를 포함하면 총 104%였고, 이번 조치로 최종 145%로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보복에 나선 중국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1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상호관세만을 대상으로 한 인상인지, 전체 대중관세를 의미하는지는 처음엔 명확하지 않았으나, 이날 발표된 행정명령 수정본을 통해 상호관세가 125%로 조정됐음이 드러났다. 백악관 관계자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총 145%의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처럼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대화와 협상에 여전히 열려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중국 관련 질문에 “협상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미중)는 매우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나는 시 주석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매우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의 관세 정책에 대해 “국가가 운영되는 방식에 매우, 매우 만족한다”며 “모두가 이곳으로 와 협상하길 원한다. 아주 많은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매우 잘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90일 유예가 종료된 이후 연장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그때 가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다”며 즉답을 피했다. 특정 국가나 기업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어떤 국가나 기업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가능은 하다.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일부터 전 세계 국가에 일괄 적용된 10% 기본관세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들이 무엇을 추가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국가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