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의 Artist Life_Story #40] 다시, 사각사각에서 피어나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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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련의 Artist Life_Story #40] 다시, 사각사각에서 피어나는 봄

문화매거진 2025-04-11 10:27: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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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매거진=정혜련 작가] 2025년, 다시 사각사각플레이스에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지난 해 이곳에서의 시간은 내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작업실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창작의 근거지이자 일상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삶의 중심이 되었음을 새삼 느낀다. 

4월, 미래한강본부 회의실에서 계약서류에 도장을 찍으며 마음 한켠에 또다시 설렘과 책임이 동시에 찾아왔다. 도장을 찍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안에는 1년의 시간 동안 이 공간을 어떻게 채워갈지에 대한 수많은 상상과 다짐이 스며 있었다.

▲ 사각사각플레이스 오리엔테이션 / 사진: 정혜련 제공
▲ 사각사각플레이스 오리엔테이션 / 사진: 정혜련 제공


이제 곧 스튜디오 청소와 에어컨 필터 정비를 앞두고 있다. 이전에 사용하던 자리에 다시 나만의 호흡을 불어넣는 시간이다. 정리와 청소는 단순히 먼지를 털어내는 행위가 아니라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하나의 의식처럼 느껴진다. 스튜디오의 창문을 열고 따뜻한 봄바람을 들이며, 나의 손끝에서 또 어떤 이야기들이 피어날지를 상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 사각사각플레이스 시설 정비하는 장면(좌), 슈필라움스튜디오 외관(우) / 사진: 정혜련 제공
▲ 사각사각플레이스 시설 정비하는 장면(좌), 슈필라움스튜디오 외관(우) / 사진: 정혜련 제공


사각사각플레이스는 나에게 ‘혼자이지만 함께인’ 공간이다. 문을 닫고 혼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가 하면, 문을 열면 이웃 작가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작업을 응원할 수 있는 따뜻한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한다. 입주 작가로서의 삶은 외로움이 아니라 깊이 있는 집중과 따뜻한 공존 사이를 오가는 선물 같은 경험이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예술을 확장하고 융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이 공간이 가진 소중한 힘이었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나는 ‘더 나누는 예술, 더 연결되는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 나의 창작이 단지 나의 손끝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타 장르 작가와 협업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살아 움직이는 예술로 발전하길 희망한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나 스튜디오 오픈데이를 통해 누구든지 예술을 조금 더 친근하게 느끼고,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보고 싶다.

▲ 2024년 사각사각플레이스 예술축제 참가 모습 / 사진: 정혜련 제공
▲ 2024년 사각사각플레이스 예술축제 참가 모습 / 사진: 정혜련 제공


2025년, 이 공간에서의 또 한 해는 지난해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작가로서의 성장, 예술가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동을 다시금 그려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사각사각플레이스는 나에게 작업실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곳이며, 이곳에서의 하루하루를 정성껏 채워가며 다시 한번 예술가로 살아가는 길 위에서 단단히 발을 디디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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