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가 생각을 비웠다. 돌파구를 찾고 타자의 허를 찔렀다.
와이스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와이스는 부진에 빠졌다. 3월 23일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그는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4실점 부진했고, 이달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4와 3분의 2이닝 5실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6.89까지 올랐다.
10일 두산전에선 반대로 접근했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너클 커브 비중을 줄이고 포심과 스위퍼에 집중했다. 이날 와이스는 총 94구를 던지면서 최고 156㎞/h의 직구(41구)를 던졌는데, 그외엔 번잡한 배합 없이 직구보다 더 많은 스위퍼(48구) 투구에 집중했다. 평소 10% 안팎을 구사하면서 또 다른 주 무기로 활용했던 너클 커브는 단 3구 구사에 그쳤다.
이날 와이스는 반대로 접근했지만, 효과를 봤다. 두 구종으로 집중한 대신 제구와 무브먼트가 뛰어났던 덕분이다. 주 무기 스위퍼가 우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고, 몸쪽을 찔렀다. 넓은 잠실구장 외야도 힘을 보탰다. 전날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양의지에게 4회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고, 높은 직구로 5회 추재현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심플해진 배합만큼 몰리는 공을 최소화했다. 이날 그를 괴롭혔던 제이크 케이브(2안타)도 6회엔 몸쪽으로 휘는 스위퍼에 방망이를 내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즌을 관통하는 전략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충분히 좋은 무기인 너클 커브를 줄여 타자의 선택지를 좁힐 이유는 없어서다. 하지만 투수는 언제나 타자의 노림수를 피해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이다. 이날만큼은 와이스가 두산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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