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들, ‘영남과 국회’ 향해 달린다

[직썰 / 김봉연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들이 본격적인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에 나선다. 11일 김문수는 여의도로, 한동훈은 울산과 부산으로, 안철수는 대구·경북으로 향한다. 나경원은 국회 계단 위에 선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 설치된 전태일 동상 옆에 앉아 있다. [이하 연합뉴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보좌진들과 연쇄 접촉에 나선다. 당내 원내 세력과의 교감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그는 그간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 시장 유연화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이번 접촉은 정책 기반 구축을 위한 예열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부터 울산·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1박 2일 일정에 돌입한다. 그는 울산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대화하고, 울산대교 전망대를 찾으며 지역 정서와 맞닿는 행보에 나선다. 이어 HD현대중공업 및 협력사와의 간담회, 새울원자력본부 방문 등을 통해 산업 및 에너지 정책을 주제로 한 ‘현장 행보’를 이얼갈 예정이다. 부산으로 이동한 뒤에는 시민들과의 소통 일정도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대구·경북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관과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차례로 방문한 뒤, 대구시의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맞춤 공약을 발표하며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후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민생 현장을 점검한다. 서문시장은 보수층의 상징적 공간으로, 안 의원의 이곳 방문은 대권 가도에서의 의지를 드러내는 정치적 상징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대권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상대적으로 잠행에 가까웠던 그의 등장은 경선 판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본경선 일정과 룰 등을 조율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토론 방식, 여론조사 반영 비율 등 경선의 룰 셋팅이 대권 주자들의 향방을 좌우할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