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에 머리만 끼인 채 매달린 中 3살 여아 구조

난간에 머리가 끼인 채 매달린 3세 여아.

아파트 난간에 머리가 끼인 채 매달려 있던 3세 여아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사고는 8일 중국 쓰촨성 광한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쓰촨관차 등 현지 지역신문에 따르면 당시 상인들은 어린 아이의 울부짖는 소리에 밖으로 뛰쳐나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올려다보니 5층 난간에 한 아이가 매달려있던 것이다. 아이는 머리를 제외한 몸통 전체가 밖으로 나왔고, 머리만 난간 안쪽으로 끼인 상태로 울고 있었다.

놀란 이웃과 상인들은 소방구조대에 신고한 뒤 아이가 추락할 것에 대비해 1층 바닥에 이불 등으로 완충 장치를 마련했다. 이때 한 상인은 아이의 집으로 뛰어올라갔다. 아이 집에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자, 옆집에 양해를 구하고 아이를 한시라도 빨리 구조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그는 난간을 통해 아이에게 다가갔지만, 아이 머리를 빼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 상인은 아이가 힘들지 않게 엉덩이를 받쳐주며 구조대가 오길 기다렸다.

구조 작업에 직접 나선 이들.

현장을 지나던 광한시 도시 공공시설 유지소의 한 직원은 고공 작업에 사용되는 궤도 리프트를 끌고와 아이와 상인을 보호했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도착하면서 아이는 무사히 난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됐다. 구조대원들은 난간을 절단했고, 아이는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할아버지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의 할아버지는 구조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아이가 TV를 보고 있는 사이에 잠깐 밖에 나갔다 왔다”며 “문을 잠갔고, 난간이 있어서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없는 것을 알아채고 의자를 밟고 창문으로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난간에 걸린 것 같다”며 “순간 부주의로 손녀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후회했다.

조혜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