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9일(현지시간) 수감자 교환을 진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러시아 이중국적자 크세니아 카렐리나와 독일·러시아 이중국적자 아서 페트로프를 교환했다.
카렐리나는 미국에 기반을 둔 우크라이나 자선단체에 돈을 기부해 반역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러시아에 구금돼있었다.
페트로프는 미국 회사로부터 전자 장치를 조달해 러시아군에 물품을 공급하는 회사에 넘긴 혐의로 2023년 키프로스에서 체포돼 미국에 억류돼있었다.
이번 수감자 교환 협상에는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나섰다.
랫클리프 국장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이 문제를 조율해왔다고 한다.
아부다비 공항에서 카렐리나를 직접 맞이한 랫클리프 국장은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부당하게 억류됐던 미국인을 또다시 집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월에도 수감자 맞교환을 진행한 바 있다.
CIA 대변인은 "이번 교환은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소통 라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번 교환을 긍정적인 조치로 보고 남아있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shiny@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