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1분기 대기업 총수 주식 평가액 증가 1위…2위 이재용·3위 김승연

좌측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2025년 1분기(1~3월) 동안 한국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 재산 변동이 두드러진 가운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주식 평가액 증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 의장의 주식 가치는 3개월 동안 5155억원 증가해 총 3조971억원에 달했고, 이는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전역 기대감과 하이브 주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CXO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43명의 대기업 총수 중 27명이 주식 재산이 증가한 반면, 16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식 평가액은 57조7401억원으로, 연초의 57조9212억원에서 약 0.3% 하락했다. 방시혁 의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213억원 증가하며 2위에 올랐고, 김승연 한화 회장이 2376억원 증가해 3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회장은 현재 12조2312억원의 주식 평가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업황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과의 경쟁에서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두 사람의 격차는 약 3000억원에 이른다. 김승연 회장은 방산업의 급성장 덕분에 주식 가치가 크게 증가했으며, 미국의 방위비 확대 흐름 속에서 한화는 글로벌 방산 수혜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보유한 한화 주식의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할 계획을 세워 향후 주식 가치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CJ의 이재현 회장과 카카오의 김범수 창업자도 각각 2321억원과 1721억원의 주식 가치 증가를 기록하며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CJ는 비상장사 올리브영의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었고, 김범수 창업자는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반면, 주식 평가액이 가장 크게 줄어든 이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으로, 그의 주식 가치는 6537억원이 감소하며 9조7770억원으로 떨어졌다. 그의 주식 가치 하락은 부진한 사업 실적과 미국의 관세 정책이 바이오 시장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각각 4930억원과 2373억원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1분기 동안 주식 재산이 10% 이상 줄어든 총수들은 정의선 회장(-11.5%)과 구광모 LG 회장(-10.5%) 등으로, 이들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실적 부진과 시장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방준혁 의장은 주식 평가액이 1조489억원에서 8115억원으로 하락하며 22.6% 감소,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 재산은 다양한 외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CXO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관세 정책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지속된다면, 국내 주식시장도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방시혁 의장이 주식 재산 증가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가운데, 대기업 총수들 간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각 총수들의 주식 가치 변화는 향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주목할 만한 요소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