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 불과 13시간 만에 이뤄졌으며,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은 기존의 25% 상호관세 대신 10%의 기본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 84%의세에서 125%로 대폭 인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며, "중국이 미국 및 다른 국가를 상대로 부당한 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중 간의 무역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날 상호관세가 발효된 75개국 이상이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을 언급하며 "90일 유예를 승인하고 이 기간 동안 상호관세를 10%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내려졌으며,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상호관세 유예의 배경에 대해 "많은 요청이 있었고, 75개국 이상이 우리와 접촉했다"고 설명하며 주식시장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 이후, 뉴욕 증시는 급반등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62%, S&P500 지수는 9.27% 상승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2%의 강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동차, 철강 등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는 여전히 유지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다른 국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미중 간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발생했다. 중국이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맞서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8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그는 "보복을 하면 두 배로 부과하겠다"는 경고와 함께 대중국 관세를 125%로 인상한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며 "아직 아무것도 끝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에서 엄청난 열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서의 강경한 입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이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 이후, 한국의 코스피는 10일 오전 급등하며 출발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는 전날 대비 4.42% 상승한 2395.15에 개장했으며, 코스닥지수도 4.15% 상승한 670.12로 시작했다. 이러한 급등세에 개장 직후 유가증권 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급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한 시세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따른 미 증시 급등과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관세 피해 업종이 중심으로 급등 출발했다며 최근 상호관세 발 이슈로 인한 급락으로 코스피는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79배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로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진입 여지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일본 주식시장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3.9% 급락했던 닛케이 평균은 이날 오전 5% 넘게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90일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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