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아파트 입주율이 간신히 절반을 넘어섰고 매매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등 우울한 지표가 쏟아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요 진작을 위한 다양한 정책 도입을 검토할 시점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달 18일부터 26일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10.6%p 하락한 59.8%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에 입주 지정 기간이 만료되는 분양 단지의 분양 호수 중 입주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호수의 비중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0.2%에서 81.5%로 1.3%p 소폭 상승했으나 5대 광역시는 69.6%에서 49.6%로 20.0%p 대폭 하락했고 기타 지역도 67.4%에서 59.3%로 8.1%p 대폭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3개월 연속 상승세(1월 74.1%→2월 80.2%→3월 81.5%)를 보이고 있으나, 비수도권은 55.1%로 조사 이래 역대 최저 입주율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입주율차도 26.4%p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 9.5%p(81.1%→90.6%) 상승을 제외하고 대전·충청권(73.0%→51.7%), 제주권(75.7%→57.0%), 대구·부산·경상권(69.1%→58.3%) 등 모든 권역에서 입주율이 하락했다.
큰폭으로 하락한 대전·충청권, 제주권, 대구·부산·경상권의 경우 대출 애로와 공급과잉에 따라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주산연은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같은 날 발표한 ‘4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매매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로 지난주(-0.01%) 대비 하락폭 확대됐다. 수도권(0.03%→0.01%) 및 서울(0.11%→0.08%)은 상승폭 축소, 지방(-0.05%→-0.05%)은 하락폭 유지됐다.
대전은 -0.04%로 전주(-0.07%) 대비 하락폭 축소, 세종 -0.07%로 하락폭 유지, 충남 -0.06으로 전주(-0.03%) 하락폭 확대, 충북 -0.02%로 전주(0.01%) 대비 하락 전환 됐다.
전세가격 역시 대전 -0.07%, 세종 -0.08%, 충남 -0.04%, 충북 0.01%를 기록하는 전반적인 하락세가 강한 상황이다.
지난달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40.7%)이 가장 컸다. 이어 잔금 대출 미확보(31.5%), 세입자 미확보(13.0%), 분양권 매도 지연(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축과 구축아파트 간 매매 및 전세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기존 주택 매각 지연 요인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시장 불안 기조와 다주택자 규제로 매수세가 서울 및 일부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 현상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지방의 다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 세제 및 금융지원 등 지방 주택거래 수요진작을 위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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