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업계가 올 1분기 희비 엇갈린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는 선방하고 국내 비중이 높은 업체는 다소 암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1분기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액은 7조4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827억원으로 3%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대한통운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61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다. 가공식품 부문과 소비 악화 영향이다.
롯데웰푸드는 매출액 9701억원으로 2.0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나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29.1%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가공식품 수요 부진과 원가 압박 영향이 작용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 2월 코코아 가격 상승 부담을 낮추고자 초콜릿류 제품 가격을 인상한만큼 상반기 이후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오리온은 매출액 7935억원으로 전년보다 6%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익은 1335억원으로 6.7%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3조 1043억 원으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은 5436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오리온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이사는 “올해를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향한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풀무원은 매출액 8143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31.7%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한 미국법인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풀무원은 올해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미국에서는 두부를 중심으로 B2B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풀무원은 미국 시장의 성공을 발판 삼아 유럽으로 진출하고 동남아와 오세아니아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라면 업체들도 역시 내수시장에서는 ‘쓴맛’을 볼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추정 매출액은 9011억원으로 2% 상승할 예정이나 영업익은 652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오뚜기는 ‘진라면’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26~2027년까지 해외 생산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농심 역시 매출액 9147억원으로 4.8%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익은 544억원으로 11.3% 줄어들 전망이다. 농심은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37.9에 달한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해외 매출 비중 또한 6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두 배 성장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해외실적 호조 영향이 1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은 4892억원으로 26.8%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1016억원으로 26.8%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실적 성장과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급등과 내수 침체가 이어졌던 상황 속 내수비중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성적을 거두긴 힘들 것”이라며 “해외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냐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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