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해 은행권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매각한 부실채권(NPL)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10일 발간한 '부실채권 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은행권은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난 2023년부터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매각한 NPL 규모는 8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말 기준 국내은행의 NPL 규모는 14조5000억원(신용카드 부문 제외)으로, 2022년 말(10조1000억 원)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급증했으며 가계여신은 2조6000억원으로 13%나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0.44%로 나타났다. 연말 연체채권 정리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0.45%)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0.38%)와 비교하면 0.06%p 상승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은 0.67%로 가장 높았으며, 특수은행도 0.61%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삼정KPMG는 올해 NPL 시장이 글로벌 경기 회복과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는 내수 및 수출 둔화, 높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NPL 공급은 비은행권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환 삼정KPMG 전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무역갈등 심화가 글로벌 경기 둔화를 야기하며 국내 기업과 비은행권의 연체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NPL 시장은 올해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 동향,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등 다양한 변수에 대응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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