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이 70억 원 규모의 세금 추징으로 촉발된 탈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실제로는 탈세나 탈루 목적이 아닌 세법 해석의 견해 차이로 인한 과세였다고 해명하며, 이중과세가 인정돼 세액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유연석 측은 빠르게 입장을 표명하며 납세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음을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유연석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 ‘포에버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면서 불거졌다.
국세청은 유연석이 해당 법인을 사실상 1인 기획사로 활용해, 개인 소득을 법인 명의로 신고하며 세율 차이를 통해 세금을 회피했다는 판단 아래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유연석에게 약 70억 원의 세금 추징을 통지했으며,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연예인 세금 추징 사례 중 최대 금액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유연석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은 4월 10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과세는 고의적인 탈세가 아닌 세법 해석과 적용에 대한 견해 차이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과세 전 적부심사를 청구했고, 이를 통해 이중과세를 인정받아 부과 세액이 재산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연석이 납부한 세금은 약 30억 원대이며, 이는 전액 납부가 완료된 상태다.
과세 전 적부심사란 납세자가 세무 당국의 과세 처분에 이의가 있을 때 행정 절차를 통해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유연석은 이 제도를 통해 국세청의 1차 판단에 반박했고, 그 결과 세액이 약 40억 원 가까이 감면된 것이다. 소속사는 “납세 고지서를 받기도 전에 세무조사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며 불필요한 오해가 생긴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유연석의 법인 포에버엔터테인먼트는 2015년부터 유튜브 콘텐츠 개발, 외식업, 연계 상품 판매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단순한 연기 활동을 넘어선 부가 사업의 수익을 법인을 통해 관리해 왔다.
하지만 국세청은 이 법인이 실질적으로 개인사업자 성격에 가깝다고 보고, 법인세가 아닌 개인 소득세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는 최근 연예인들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주 불거지는 문제 중 하나로, 세법 해석의 불분명함과 과세 기준의 유연성 부족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연석과 유사한 사례로는 배우 이하늬와 조진웅 등이 있다.
이하늬 역시 호프프로젝트라는 법인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 및 공연 활동을 해오다 세무조사를 받았고, 60억 원의 세금을 추가로 납부했다. 이들 역시 고의적인 탈세가 아닌 세법 적용 차이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유연석은 과거 인터뷰에서 법인 설립의 이유에 대해 “연기 활동 외에도 개인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으며, 모든 수익에 대해 법적으로 정해진 범위 내에서 세금을 납부해 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유연석은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는 SBS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의 주연으로 캐스팅돼 촬영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세무조사 논란이 터졌고, 일각에서는 캐스팅 부적절 논란까지 제기됐다. 이처럼 연예인의 사적 사업 영역이 늘어나며, 세금 문제로 인한 이미지 훼손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세무 전문가들은 “개인 법인 설립 후 수익의 분리 관리가 원칙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실질 과세 원칙에 따라 당국이 이를 개인소득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다”며 “연예인이나 공인이 사업을 운영할 때는 법적 자문을 철저히 받아 세무 리스크를 사전에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유연석의 세무조사 내용이 납세 고지서가 발부되기 전 외부에 노출된 데 대해 국세기본법상 납세자 권리 보호 위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명확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 개인 납세 정보를 언론에 유출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며 “세금 문제는 엄격하게 접근해야겠지만 동시에 납세자의 인격과 권리를 보호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연석은 현재 납부할 세금을 모두 정산했으며, 소속사는 조세 심판 등 추가 법적 대응은 진행하지 않고 이 사안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유연석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수익 구조에 대해 더욱 신중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며 “배우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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