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배우 김준수를 상대로 수년간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30대 여성 BJ의 정체가 알려지면서 대중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해당 BJ는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활약하며 상당한 수익을 올리던 인물로, 김준수에게는 본인을 네일아티스트라고 속이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김준수와의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대화를 녹음하고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총 8억4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고등법원 제10-1형사부는 4월 10일 이 사건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열고 해당 여성 A씨에 대한 공갈 혐의를 심리했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며,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검찰 역시 항소하면서 양형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9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약 4년에 걸쳐 총 101차례에 걸쳐 김준수를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했다.
피해액은 약 8억4000만원에 달한다. 특히 A씨는 김준수와 사적으로 나눈 대화와 음성 파일을 녹음한 뒤 이를 SNS에 퍼뜨리겠다고 협박했고, 이에 겁을 먹은 김준수는 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의 질의에 대해 “편지를 보낸 건 사실이지만 협박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2년 전 기자에게 녹음파일을 제보 목적으로 건넸다”며 일부 녹음파일이 제3자에게 넘어갔음을 인정했다.
A씨는 마지막 진술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면증에 시달리다 프로포폴 중독까지 겪었고,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웠다”고 호소하며 반성을 전했다.
A씨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1심과 같은 징역 7년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와의 관계가 멀어지자 대화 내용을 악용하기로 마음먹었고, 오랜 시간 금품을 반복적으로 갈취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항소 기각을 요청했다. 2심 선고는 오는 5월 1일로 예정돼 있다.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A씨가 김준수를 협박한 수법과 정체다. A씨는 인터넷방송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인기 여성 BJ였으며, 방송 외적으로도 상당한 수입을 올리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김준수에게는 본인을 네일아티스트로 속이며 접근했고, 친밀한 관계를 쌓은 후 녹음과 협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자신이 잃을 게 없다는 식의 말로 김준수에게 위협을 가했으며, “연예인은 기사 하나로도 이미지가 실추되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하며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이 소속사의 설명이다.
김준수는 사건 이후 방송 출연도 줄이고 사람들과의 사적인 만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외에는 사람을 안 만나기로 다짐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그 친구에게 고맙기도 하다”고 담담히 심경을 전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연예인 공갈 사건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교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뢰의 파괴와 연예인의 취약성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방송인과 연예인 사이의 사적인 친분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며 연예계와 방송 플랫폼 간의 경계에 대해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김준수는 과거 인터넷 방송과의 연관성도 자주 언급돼 왔다.
그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관련 방송에 출연하거나 아프리카TV의 유명 BJ들과 교류하며 친목을 유지해왔으며, 일부 BJ들에게 별풍선을 후원하는 등 활발한 온라인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 때문에 BJ들과의 친분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내용이었고, 사건이 알려지자 그와의 관계를 악용한 A씨의 행위가 더욱 큰 공분을 사고 있다.
김준수의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김준수는 단 하나의 불법행위나 위법행위 없이 철저한 피해자다.
A씨는 김준수와의 대화를 불법적인 목적으로 녹음하고 유포를 빌미로 금전을 갈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항소심에서는 A씨의 반성과 추가 증거 제출이 양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재판부는 심리 후 5월 1일 최종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공갈·협박 범죄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판결은 유사 사건에 대한 법적 기준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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