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정부의 서민금융지원 강화 방안에 발맞춰 포용금융을 확대한다.
지난 2일, 카카오뱅크는 기존 서민대출 상품 ‘햇살론15’에 이어 신규 정책서민금융상품 ‘햇살론뱅크’를 취급하기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 소외 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은행권 대출의 문턱이 높아 접근이 어려웠던 저소득·저신용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햇살론뱅크는 기존에 정부가 운영해온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근로자·사업자 햇살론, 햇살론15·17, 바꿔드림론, 안전망대출 등 다양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이용했거나, 상환을 마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이 상품은 기존 대출 이용 경험이 있는 이용자 중 부채가 감소하거나 신용도가 개선된 이들에게 일반 은행권 대출로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징검다리’ 성격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햇살론뱅크의 자격 조건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 이내인 경우다.
이와 함께 서민금융진흥원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근로소득자여야 하며, 최근 1년 이내 신용도 또는 부채 상황이 개선된 이들을 우선 지원 대상자로 삼는다.
햇살론뱅크의 대출 한도는 최대 2500만원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는 기존의 최대한도 2000만원에서 2023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상향된 것이다.
대출 금리는 보증료 포함 기준으로 연 6.007%에서 최고 10.285%까지 형성되어 있으며, 이용자의 신용 상태 및 우대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출 기간은 3년 또는 5년 중 선택 가능하며, 최대 1년의 거치 기간을 두고 이후 원리금균등분할 방식으로 상환하게 된다.
특히 눈에 띄는 장점 중 하나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점이다. 이는 조기 상환을 희망하는 이용자에게 부담을 줄여주는 요소로, 대출금 상환 과정에서 실질적인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또한 보증료 역시 일반 보증료율(연 2%)에서 금융교육 및 컨설팅 이수, 저소득 청년층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저 연 1.4%까지 인하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지난 2020년 10월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햇살론15를 취급해왔으며, 이번 햇살론뱅크 상품 출시로 서민금융진흥원과의 협력을 강화하게 됐다.
햇살론15는 신용등급 최하위층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조건만 충족하면 은행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으로,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 등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는 최저신용자들의 대안으로 기능해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햇살론뱅크 상품 출시는 기존 햇살론 이용자들이 은행권으로의 전환을 통해 보다 나은 금융환경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포용금융 상품을 통해 금융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금융 접근성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햇살론뱅크는 특히 기존 2금융권에서 취급되던 햇살론 상품과 달리, 1금융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토스뱅크 등 주요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접근 가능하며, 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년층과 자영업자에게 특히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신청 시간은 평일 00시부터 24시까지로,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공휴일에는 서민금융진흥원 보증서 발급이 제한돼 대출 신청이 불가능하다.
정책서민금융상품의 취지를 살려 저소득·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 전반의 금융포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구축한 시스템인 햇살론뱅크는 단순한 대출을 넘어, 금융 신용 회복의 발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고금리 기조에 접어든 상황에서, 햇살론뱅크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특히 기존 대출 상환을 성실히 이행한 고객을 중심으로 한 상품 설계는 정책 금융의 지속 가능성과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뱅크가 이번 상품 출시를 계기로 향후 추가적인 포용금융 상품 개발에 나설지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포용금융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과 직결되는 이슈인 만큼, 카카오뱅크의 다음 행보에도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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