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제임스 네일이 2년 연속 평균자책점(ERA) 1위 기록에 도전한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래 ERA 1위 기록을 2년 연속 달성한 투수는 선동열 전 감독이 유일하다. 선 감독은 1985년부터 1991년까지 7년 연속 리그 ERA 1위 기록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31)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네일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7이닝 무실점 2삼진)에 이어 다시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마크했다.
올해로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한 네일은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2024년보다 더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압도적’이라는 게 맞다. 네일은 2024년에 KIA 입단한 뒤 선발 4경기(24.2이닝)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09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더 좋다. 4경기(25이닝)에서 2승무패 ERA 0.36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있다. 자책점이 단 ‘1’밖에 되지 않는다.
네일이 내준 1자책점은 9일 롯데전에서 기록됐다. 네일은 3회말 전민재와 고승민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3루주자의 득점을 막진 못했다.
KIA 제임스 네일.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대기록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네일은 홀가분하게 소감을 전했다. 그는 9일 경기를 마친 뒤 “무실점 기록이 끊긴 건 아쉽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기록은 또 새롭게 시작하면 된다”고 개의치 않았다.
네일이 ‘새로운 시작’을 약속할 수 있는 이유는 올해 투구에 숨겨져 있다. 실점에 있어 가장 큰 복병이라 할 수 있는 홈런 자체를 10일까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피홈런이 제로(0)인 것은 물론, 내준 2루타 이상의 장타 자체도 단 1개 밖에 되지 않는다. 네일은 올해 2루타를 단 1개만 맞았는데, 3일 삼성전에서 2회초에 강민호에게 내준 2루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KIA 제임스 네일.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현재 페이스라면, 2년 연속 ERA 타이틀을 노려볼 만 하다. 네일은 지난해 ERA 2.53을 기록해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올해도 ERA 타이틀을 획득하면 KBO 역사상 두 번째로 2년 연속 ERA 1위를 차지하는 선수가 된다.
첫 번째로 해당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선동열 전 감독이다. 선 감독은 1985년부터 1991년까지 7년 연속 ERA 1위에 올랐다. 선 감독 이후로 2년 연속 ERA를 차지한 선수는 2024년까지 단 한명도 없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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