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망신' 새만금 잼버리…감사원 "업무처리 총체적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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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망신' 새만금 잼버리…감사원 "업무처리 총체적 부실"

이데일리 2025-04-10 14: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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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감사원이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들여다본 결과, 조직위원회, 여성가족부, 전라북도 등 추진 주체들의 역량이 부족하고 업무처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중앙정부에 대한 감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8월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10일 공개됐다. 당시 새만금 잼버리는 폭염에 대비한 물자나 시설이 부족하고 화장실의 위생 상태가 불량한데다 부지마저 일부 침수되며 총 12일간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엿새 만에 종료됐다. 결국 ‘최악의 국제행사’라는 꼬리표만 남았다.

감사원은 “조직위, 여성가족부, 전라북도 등 추진 주체의 역량이 전반적으로 부족했고 물자준비, 시설 설치, 부지 선정 등 행사준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미흡했다”며 “이런 상태에서 행사 기간 중 폭염 관련 물자 등 야영에 필요한 생활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고, 참가자 출입관리 등 현장대응도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행사 준비과정에서 선정된 야영장 부지도 경사가 없고 매립 높이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배수시설도 불량해 야영에 부적합했던데다 조경, 위생, 통신 등 각종 시설도 부실 설치했다는 평가다. 또 준비상황 사전 점검·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각종 계약 비위와 외유성 출장 등 기강해이 사례도 발생했다.

먼저 준비 및 운영기구인 조직위는 사무총장에 전문성이 부족한 여가부 퇴직 공무원이 선임되고, 국제행사 경험이 있는 직원 비율이 단 6.3%(159명 중 10명)에 머무는 등으로 애초부터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에 역량에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화장실이나 샤워장, 전력, 통신, 급수 등 필수시설도 부실하게 설치됐고 생활서비스 제공을 위한 의료나 방제, 급식 등도 부실했다. 결국 다수의 온열·벌레물림 환자 발생, 급식 미제공, 화장실 위생 불량, 통신 장애, 급수대 수압 부족 등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운영위가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계약 규정을 위반한 정황도 드러났다.

조직위 준비 상황을 점검, 감독하는 여가부 역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여가부는 6회에 걸친 현장점검에서도 계획 없이 두 차례 점검하고, 야영장 내부는 방문조차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으며 점검 결과 보고서도 4차례나 작성하지 않았다. 게다가 화장실이나 샤워장이 미설치된 것을 보고받았으면서도 국무회의에서 설치가 완료됐다고 ‘허위’로 보고하며 마지막 점검의 기회마저 사라졌다다.

전북도 역시 야영에 부적합한 장소를 후보지로 선정하고, 농림부는 ‘관광·레저용지’인 잼버리 부지 매립에 기금을 투입할 수 없는데도 농지관리기금을 투입하여 부지를 매립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여가부와 전북도에 담당 업무 부실을 이유로 ‘기관 주의’를 주고, 여가부·전북도·전북교육청에 공무원 5명을 징계하라고 지시했다.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 여가부 출신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 등 이미 퇴직해 징계가 불가능한 7명에 대해선 이후에 공무원으로 재임용되지 못하도록 비위 행위를 기록으로 남기도록 했다. 대회 준비 상황 허위 보고 등에 관여한 공무원 6명에 대해선 징계와 별도로 수사기관에서 수사하도록 했다.

다만 감사원은 이번 잼버리 사건을 들여다보며 중앙정부나 정부지원위원회 등에 대해서는 감사하지 않았다. 감사원 측은 “중앙정부가 담당한다는 내용이 없어 업무에 따라 수행한 곳을 봤다”고 설명했고 정부지원위원회에 대해서는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정도로 두 차례 보고만 받았지, 특별한 역할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해서도 특별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지난 2023년 8월 4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참가자들이 덩굴터널에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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