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비둘기 잡아 ‘오리구이’ 판매한 중식당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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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비둘기 잡아 ‘오리구이’ 판매한 중식당 덜미

경기일보 2025-04-10 13:50: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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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식당에서 압수된 비둘기. 마드리드 시 경찰 제공
해당 식당에서 압수된 비둘기. EL MUNDO 영상 캡처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중식당이 비둘기를 잡아다 요리한 뒤 ‘오리구이’라고 속여 팔다가 적발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마드리드 우세라 지구에 위치한 ‘진구(Jin Gu)’라는 북경 요리 전문 식당이 최근 당국에 의해 폐쇄됐으며, 식당 주인은 공중 위생 및 야생동물 보호 관련 법령 등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식당이 비둘기를 길거리에서 잡아다 조리한 뒤 ‘전통 중국 오리구이’라고 손님들에게 판매하려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법률상 비둘기 사육은 합법이지만, 해당 식당은 관련 서류를 전혀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지난달 이 식당을 급습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창고로 쓰이던 화장실 한쪽에 숨겨진 비밀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서 털이 뽑힌 비둘기 등을 발견했다. 창고로 사용되었던 그 방은 건물 설계도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었다.

 

바퀴벌레가 들끓는 비위생적인 해당 공간에서는 스페인 내 거래가 금지된 해삼을 비롯한 해산물과 정체불명의 고기 등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모든 것이 썩은 해산물 냄새가 나서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출처를 알 수 없는 식품 약 1t(톤)이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식당은 10년 넘게 마드리드 현지에서 영업해온 곳으로, 수백 개에 달하는 온라인 평가 중에는 위생 문제를 호소하는 댓글이 여럿 발견됐다.

 

3개월 전 해당 식당을 방문한 한 고객은 구글맵에 남긴 후기를 통해 “우리 가족이 그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다음 날 모두가 토했다. 부엌 내부를 보았는데 바닥이 더러웠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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