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루카 돈치치(가운데)가 10일(한국시간)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댈러스전 시작에 앞서 자신과 관련된 영상이 나오는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댈러스 팬들은 그의 이적 후 첫 방문을 뜨겁게 환영했다. 댈러스(미 텍사스주)|AP뉴시스
댈러스 매버릭스 팬들에게 루카 돈치치(26·LA 레이커스)의 이적 후 첫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 방문은 큰 아픔이었다. 하지만 팬들은 야유가 아닌 환호를 보내며 돈치치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돈치치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LA 레이커스는 10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2024~2025시즌 정규리그 댈러스와 원정경기에서 112-97로 승리했다. 돈치치는 친정팀을 상대로 38분 정도를 소화하며 45점·8리바운드·6어시스트·4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레이커스는 49승51패로 서부 콘퍼런스 3위를 유지했다. 3연패를 당한 댈러스(38승42패)는 10위에 머물렀다.
돈치치가 옛 홈구장으로 돌아온 이날 댈러스 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돈치치가 원해서 팀을 떠난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아는 댈러스 팬들은 트레이드를 진두지휘한 니코 해리슨 댈러스 단장을 의식한 듯 그를 더 따뜻하게 대했다. 많은 팬들이 돈치치의 등번호 77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등번호 77번의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상당했다.
감격에 젖은 돈치치는 경기 시작에 앞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돌변했다. 댈러스 시절처럼 빼어난 개인 기량을 앞세워 댈러스의 수비를 허물었다. 워낙 익숙한 코트여서인지 그의 슈팅 능력은 더 폭발적이었다.
돈치치는 올해 2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댈러스는 돈치치를 레이커스로 보내면서 앤서니 데이비스를 데려오는 다자간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 트레이드는 NBA 전체를 흔들어 놓았다. 댈러스뿐 아니라 NBA의 미래를 이끌어갈 돈치치를 댈러스가 내보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댈러스 팬들은 구단 유니폼을 불태우며 항의했고, 트레이드에 앞장선 해리슨 단장에 대한 맹비난을 퍼부었고, 사퇴도 요구했다.
더욱이 돈치치가 레이커스 이적 후 부상을 극복하고 코트로 돌아와 좋은 활약을 펼친 반면, 데이비스는 복부 부상으로 장기간 전열을 이탈했다. 댈러스는 데이비스를 포함한 주전들의 부상 결장으로 팀 성적이 곤두박질 쳤다.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와 돈치치라는 막강한 원투펀치를 앞세워 서부 콘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넘어 3위까지 뛰어오르며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그렇기에 돈치치 트레이드는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됐다.
LA 레이커스 루카 돈치치(가운데)가 10일(한국시간)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댈러스전에 출전했다. 이적 후 첫 번째 댈러스 원정에서 나선 돈치치에게 감사를 표하는 등 댈러스 팬들은 야유가 아닌 뜨거운 박스와 환호를 보냈다. 댈러스(미 텍사스주)|AP뉴시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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