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1992년생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손흥민과 한때 1992년생 최고 재능 중 한 명이었던 마리오 괴체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오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홋스퍼와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가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과 괴체가 맞붙는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바이어04레버쿠젠에서 뛰던 시절 괴체를 마주한 바 있다. 그때는 괴체가 훨씬 주목받는 선수였다. 손흥민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매 시즌 하며 촉망받는 유망주로 여겨졌지만, 괴체는 이미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부활과 리그 2연패를 이끈 핵심 선수이자 골든보이를 수상한 동년배 최고 유망주로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그 위상이 역전됐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로 무대를 옮긴 뒤 매 시즌 성장을 거듭했고, 2021-2022시즌 PL 득점왕 등 2010년대 중후반 이후 리그에서 뛴 윙어 중 손에 꼽힐 만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는 물론 PL에서도 최고 수준의 윙어라는 평가와 함께 세간의 너른 인정을 받는다.
반면 괴체는 2013-2014시즌 바이에른뮌헨 이적 후 조금씩 전성기와 멀어졌다. 바이에른에서는 괜찮은 스탯을 뽑아내기는 했지만 도르트문트 시절처럼 팀 핵심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도르트문트 복귀 이후에는 신진대사장애가 있는 걸로 밝혀져 한동안 병마와 싸우기도 했다. 지금도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 주전 선수로 뛰고 있지만 2010년대 초반 받았던 스포트라이트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다.
다만 최근 공격포인트만 놓고 보면 손흥민보다 괴체가 조금 더 성과가 좋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핵심으로 뛰고 있지만 지난 1월 호펜하임전 이후 70일 넘게 필드골이 없다. 3월 이후로 한정하면 본머스전 페널티킥 득점만 있을 뿐이다. 반면 괴체는 3월 반등에 성공해 3골 1도움을 기록했고, 특히 아약스와 16강에서는 홀로 2골을 넣어 프랑크푸르트를 8강으로 이끌었다.
손흥민과 괴체는 모두 이번 경기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지난주말 사우샘프턴과 리그 경기에서 후반 11분 일찌감치 교체돼 체력을 안배했다. 괴체는 지난주말 베르더브레멘전에 선발로 나서 82분간 경기를 소화했는데, 오마르 마르무시가 떠난 시점에서 괴체는 대체 불가한 선수여서 토트넘전에도 선발이 유력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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