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복현 자산운용사 CEO에 “과도한 보수 인하 경쟁 우려···책무등한시 점검”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23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승리 기자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의 펀드가격(NAV) 오류가 반복되는 점을 꼬집으며 과도한 경쟁에 따른 시장질서 훼손 문제를 지적했다.
 
이 원장은 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23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외형 확대를 위한 보수 인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운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펀드 가격(NAV) 산정에서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는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자산운용산업의 건전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업계의 건의사항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자본시장 선진화와 자산운용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우리 자본시장은 만성적 증시 저평가, 기업 실적 둔화 우려, 글로벌 관세 전쟁 등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위기돌파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자본시장 선진화의 핵심과제인 주주이익 보호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타”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자본 선진화를 추진하며 금투세 폐지와 공매도 전산화 시스템 구축 등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으나, 주주 이익 보호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핵심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해관계 등을 접어두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입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자산운용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신인의무의 충실한 이행과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 ‘K-운용’ 역량 제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원장은 “형식적 의결권 행사, 일부 대주주·임직원의 사익추구, 계열사 등 이해관계인에 치우친 의사 결정 등 투자자 최우선 원칙을 훼손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며 “금감원은 우선적으로 의결권 행사 모범 및 미흡사례를 적시하고, 향후 시장이 성실한 수탁자를 가려낼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질서 확립에 대해 “노이즈 마케팅 등에만 집중하고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는 운용사에 대해서는 펀드시장 신뢰보호를 위해 펀드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할 것”이라며 “운용사 자체적으로도 업무원칙 및 내규규율 재정립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국내 자산운용산업 역량 제고를 위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전문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K-운용’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출현할 수 있도록 업계의 고민과 노력이 절실하다”며 “금감원도 펀드 운용규체 개선, 운용사 업무영역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