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와 외국인 자금 유입의 영향으로 장중 5% 이상 급등하며 이전 급락장에서의 낙폭을 회복했다. 오전 11시 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57포인트(5.30%) 오른 2,415.27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1.43포인트(4.42%) 오른 2,395.13으로 시작하여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개장 직후 2,420선을 터치했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2,410선 인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장 초반 급등으로 인해 코스피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 조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직후 급반등했던 지난해 8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미국 증시가 밤사이 폭등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동안 한국에 부과되는 관세는 25%에서 10%로 낮아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36억원, 기관은 1,41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개인은 4,022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발 관세 이슈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투매 양상을 보였던 외국인이 현·선물 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1조1,430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10.67%)와 삼성전자(5.09%) 등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등하며,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2.22%), 현대차(6.24%), 기아(4.53%), 셀트리온(4.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5.6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0.27%)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기계장비(6.86%), 전기전자(6.78%), 운송장비부품(6.08%), 제조(5.88%), 화학(5.27%), 의료정밀기기(4.97%), 금융(4.74%), 보험(4.57%), 운송창고(4.50%)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34.40포인트(5.35%) 오른 677.79를 기록했다. 지수는 26.73포인트(4.15%) 오른 670.12로 시작하여 4~5%대의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장중 코스닥150선물과 코스닥150지수가 상승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1억원, 36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개인은 604억원을 순매도했다. 제약·바이오주인 알테오젠(6.33%), 휴젤(7.75%), 클래시스(9.02%), 파마리서치(8.10%), 리가켐바이오(6.19%), 펩트론(6.66%), 에이비엘바이오(7.60%)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차전지주 에코프로비엠(8.24%), 에코프로(8.16%)와 반도체주 HPSP(8.37%), 이오테크닉스(6.98%)도 동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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