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온라인 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는 그의 정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미국' 구호가 오히려 후진적인 중국의 모습을 닮았다며 아이러니하다고 꼬집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고조되면서 중국 SNS, 특히 틱톡과 웨이보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풍자하는 밈(meme)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틱톡 이용자는 AI를 이용해 미국인들이 오래된 중국의 공장에서 재봉틀로 옷을 만들고, 휴대전화를 조립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문구로 사용해 그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미국 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또한, 웨이보에서는 최근 미국의 계란값 폭등을 꼬집는 "미국은 무역 전쟁을 하는 동안 계란을 구걸한다"는 구절이 인기 해시태그로 부상했다. 이는 미국이 관세 전쟁을 벌이는 동안 정작 자국 내에서는 계란값 폭등으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비꼬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조롱과 비판에 대해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가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고부가가치의 일자리로 변모할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의 고등 교육을 받은 미국인들은 미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첨단 기술의 공장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옹호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온라인에서 조롱거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남극 근처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까지 상호관세를 부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는 폭탄 관세에 놀란 펭귄들이 시위를 벌이는 이미지를 포함한 조롱 밈들이 쏟아졌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이러한 '펭귄 관세'를 조롱하는 밈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영상을 공유하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러한 일련의 온라인 조롱과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국제 무대에서 얼마나 아이러니하고 비효율적으로 비춰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내외의 다양한 목소리가 관세 정책의 방향성을 재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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