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미국이 한국 등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전격적으로 3개월간 한시 유예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중국에 대한 관세는 104%에서 125%로 21% 포인트 올렸다. 중국이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 맞대응 조치를 취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중국 상호관세를 34%에서 84%(총 104%)로 올린데 이어 이날 다시 21%포인트를 높인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관세·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협상에 나선 한국을 포함한 70여개국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전격적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도 90일간은 기존 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됐다.
다만 철강, 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중국에 대해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라며 "희망컨대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을 뺀 75개 이상 국가가 미국과 협상에 나섰으며 보복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들 국가에 대해 "90일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 및 상당히 낮춘, 10%의 상호관세를 승인했다"며 "이 또한 즉각 시행된다"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관세'로 인한 통상위기와 경제혼란이 커지며 전 세계의 주식 시장이 연일 폭락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3개월간의 상호관세 유예에 따라 한국으로선 오는 6월3일 대선을 거쳐 새 정부가 출범한다는 점에서 대미 관세 협상에서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
뉴욕증시는 상호관세 유예 방침이 나오자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0,608.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7,124.97에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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