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1, 2루 한화 플로리얼이 동점 2타점 우전 3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 맹활약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플로리얼은 한화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타자다.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유망주 출신으로 영입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8일까지 저조한 타격감을 보여 한화 팬들로부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한화의 팀 상황도 좋지 않았다. 개막 후 4연패만 두 번 기록한 한화는 7~8일 경기에서도 잇달아 져 9일 경기 전까지 연패 상황에 놓여 있었다. 플로리얼도 불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계속 나설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플로리얼은 9일 경기에서 1회초부터 본헤드 플레이를 범하기까지 했다.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루 상황에서 누상에 있었던 플로리얼은 후속타자 문현빈의 파울 플라이 때 뜬금없이 2루로 내달렸다. 문현빈의 타구가 잡히는 걸 보고 급하게 1루로 돌아갔지만, 강승호의 빠른 1루 송구로 주루사를 기록했다.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2루 한화의 뜬공 때 2루주자 플로리얼이 3루로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플로리얼은 두산 선발투수 콜 어빈의 초구를 곧바로 잡아당겨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렸다. 1-3으로 뒤지고 있던 한화는 플로리얼의 이 한방으로 순식간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플로리얼은 이후 문현빈의 1루수 앞 번트안타 때 홈으로 질주해 4-3으로 앞서가는 득점까지 올렸다.
한화는 5회말에 한점을 내줘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6회초 공격에서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5-4로 리드를 다시 잡았다. 7회말부터 가동된 필승조는 9회말까지 한 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이 모두 1이닝씩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클로저로 변신한 김서현은 시즌 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코디 폰세는 6이닝 8안타 2볼넷 9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2승째(무패)를 올렸다.
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로서는 여러모로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 시즌 개막 후 줄곧 혈이 막혀 있는 듯 했던 플로리얼이 타선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게 무엇보다 컸다. 본헤드 플레이로 9일 경기를 시작했지만, 경기가 끝났을 땐 최우수선수였다. 순식간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간 플로리얼이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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