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당국이 하버드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터프츠대학교 등 주요 명문대학 외국인 학생들의 비자를 대거 취소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4월 8일 보도에서, 최근 미국 이민 당국이 수많은 유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전하며, 이로 인해 미국 내 대학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각 대학이 발표한 공식 성명에 따르면, 비자 취소 조치는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 예정자 및 졸업생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 학생 규제 강화 정책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미 국무부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최소 300건의 유학생 비자가 취소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주목받는 사례 중 하나는 터프츠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터키 출신 루메이사 외즈튀르크 씨다. 외즈튀르크는 지난달 거리에서 이민 당국에 체포된 뒤, 현재 이민자 수용소에 수감된 상태다.
또 다른 사례는 콜롬비아대학교 졸업생 마흐무드 칼릴 씨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한 후 비자가 취소되었으며, 외즈튀르크와 마찬가지로 현재 구금 상태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추방 조치를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4월 7일자 보도에서 캘리포니아 내 대학 수십 명 학생의 비자가 최근 취소되었다고 전하며,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버클리, 데이비스, 샌디에이고, 산타크루즈 캠퍼스 및 스탠퍼드대학교 등이 그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스탠퍼드대는 4일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비자 취소 학생은 6명"이라고 밝혔으며, 하버드대학교 또한 6일 재학생 3명과 졸업 예정자 2명의 비자 취소 사례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이외에도 AP통신은 다트머스대학교, 미네소타주립대학교,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오리건대학교 등에서도 비자 취소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비자 취소 사유가 경미한 운전 위반과 같은 경범죄에 불과하다며, 정당한 절차 없이 비자가 취소되었다는 이유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미국 고등교육의 국제적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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