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조만간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104%에 달하는 누적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의 가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 예상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와 관련한 협상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로 인해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한국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연기되면서, 선진국 자금 유입이 지연되고 달러화 유입에 따른 고환율 완화 효과도 미뤄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대화 모드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환율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상반기 동안 환율이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며 뉴노멀 수준의 가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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