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대권 도전 선언을 예고하면서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당내에선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경선 캠프도 윤호중 위원장을 중심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 이 전 대표는 오는 10일 영상 형태로 대선 출마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뒤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본격적인 대선 체제를 가동하게 됐다. 대선 후보를 확정하고 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때까지는 박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게 된다.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통령 4년 중임제를 공약으로 정했고, 개헌안의 청사진이 이미 그려진 상태라고 밝혔다. 또 대선이 끝나면 국민 참여 기구를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의 경선 캠프 사무실은 여의도 용산빌딩 2층에 마련됐다. 이 전 대표의 핵심 관계자들은 내일(10일)부터 용산빌딩으로 출근한다고 알려졌다.
윤호중·강훈식·박수현·한병도 등 경선 캠프 합류
또 경선 캠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당내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명 경선 캠프에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5선 중진 윤호중 의원을 비롯해 강훈식(총괄)·윤후덕(정책)·김영진(정무)·김병기(조직)·이해식(비서)·김용만(수행)·한병도(상황)·박수현(공보)·박상혁(홍보)·이소영(TV 토론) 의원 등이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부인인 김혜경 씨와 관련한 업무를 담당할 ‘배우자실’에 정을호·백승아 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16일 출범
외곽에선 경제 싱크탱크인 ‘성장과통합’에서 이 전 대표의 정책 조언자로 알려진 유종일 국개발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와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상임 공동대표를 맡는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도 경제 분과에 참여한다.
오는 16일 국회 도서관에서 출범 할 계획인 성장과통합은 향후 33개 분과별로 정책 공약을 발굴하고 새로운 경제 성장 담론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당 정책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대선 후보 경선 이후 본선을 염두에 두고 공약 준비 작업을 이어간다. 민주연구원은 현재 온라인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Q’에서 수집한 국민의 의견을 모아 녹서(Green Paper)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당 정책위원회 역시 상임위원회별로 정책 공약 수집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도 띄웠다. 위원장은 4선의 박범계 의원이, 부위원장에는 3선의 김정호 의원과 재선의 임오경 의원이 맡았다. 선관위원에는 임호선·김남희·김동아·박정현·박지혜·정진욱·채현일 의원이 임명됐다.
황정아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오는 10일 1차 회의를 여는 데 이어, 조만간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과 경선 ‘룰 미팅’ 등을 하고 경선 일정과 규칙 등을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특별당규준비위 발족, 대선 경선 규칙 10일 결정해 14일부터 후보 등록
민주당은 이날 대선 경선 규칙을 정하는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도 발족하고 경선 준비에 나섰다. 당 대표 사퇴 시한 문제 등을 정비할 특별당규준비위원회는 부위원장은 맹성규·김현 의원이 맡았다. 위원은 황명선·박지혜·모경종 의원과 갈상돈 경남 진주갑 지역위원장·전은수 울산 남갑 지역위원장·김한나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이 참여했다.
이춘석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장은 1차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이) 당원 당규를 개정하면서 채택된 ‘당원 주권’을 선포하고 처음으로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이라며 “이번 경선에서 당원 주권 강화 방안을 어떻게 도입할 건지가 대선특별당규준비위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명선 의원은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절차적으로 내일까지 결정을 다 해야 금요일에 최고위원회, 당무위원회를 거치고 토요일·일요일에 전당원 투표를 해서 확정할 수 있다”며 “그래야 월요일(14일)에 후보 등록을 할 수도 있어서 내일은 밤을 새서라도 결론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탄핵에 의해 대선이 생긴 거라 일반적인 방식대로 치르면 경선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그렇기에 간편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저희가 찾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10일 영상 출마선언...11일 국회 소통관서 비전·캠프인선 발표
또 이 전 대표는 오는 10일 영상 메시지 형태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 전 대표 측 권혁기 전 정무기획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 나서는 각오와 의지를 담아 10여 분 분량의 출마 선언 영상 메시지를 제작했고, 내일 오전 10시께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실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영상을 제작했다”며 “최근 넷플릭스 등에서 공개되는 다큐멘터리와 비슷한 스타일로, 뛰어난 영상미 속에 진솔하고 담백한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후보로서 앞으로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상을 제시하는 비전 발표 행사를 열기로 했다. 권 전 실장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존중하고, 정당 간 협치와 언론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을 발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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