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검토 중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문효일 캐롯 대표는 전 직원 대상 미팅에서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한화손해보험과의 합병, 유상증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롯손해보험의 건전성 강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화손보와의 합병 및 유상증자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손보도 자회사인 캐롯손보의 자본건전성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으며, 캐롯과 정례적 협의체를 구성해 재무건전성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병은 캐롯과 한화손보가 검토하고 있는 방안 중 하나다.
한때 캐롯손보의 매각설이 돌았으나 적당한 매수자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사모펀드가 보유한 캐롯손보 지분을 한화손보가 인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5월 설립된 캐롯손보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시장에서 혁신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 설립 이후 적자를 이어가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019년 91억원,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이어갔고, 2023년에는 760억원, 지난해에는 662억원의 손실을 냈다.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매각설이 돌았으나, 한화손보가 캐롯손보의 사모펀드 보유 지분을 모두 인수해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3년말 기준 캐롯손보의 지분구조는 한화손보 59.67%, 티맵모빌리티 10.74%, 현대자동차 2.5% 지분 보유 외에 사모펀드가 약 27%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자본확충부담이다. 캐롯의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은 156.24%로, 전분기 189.44% 대비 33.2%포인트 감소했다.
킥스는 가용자본 산출시 시가 평가된 순자산에서 자본을 차감 또는 가산하는데 디지털 손보사는 장기보험 상품을 취급하지 않아 가용자본이 늘지 않는다. 킥스 도입 전 유증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은 2022년 3분기 656%였으나 2023년부터 급감해 지난해 말 156.24% 로 낮아졌다.
이에 실적과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바꿔 장기적인 수익 원천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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