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는 4조8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 4조2915억원 대비 13.33% 증가한 수준이다.
당초 올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금융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고금리 장기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예대마진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순이익 상승세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1분기 1조59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1조491억원 대비 51.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 사태를 일으킨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 배상 부담이 사라지면서 지난해 1분기 대비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25년 1분기 1조43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1조3215억원 대비 8.88%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순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을오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순이익 1조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40억원 대비 0.40%, 우리금융지주는 7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희망퇴직 등 전사적자원관리 비용 약 1700억원이 반영돼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익 증가 전망에는 예대 마진 확대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가 꼽힌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고금리를 이어왔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 이자는 인하해왔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5대 은행에서 취급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30~1.47%p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확대된 것이다.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47%,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1.40%p, KB국민은행은 1.33%p, 우리은행은 1.30%p로 나타났다.
금융업계에서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은행권의 ‘이자 이익’이 이어진다면 연간 역대급 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한지주의 경우 연간 순이익 전망치가 5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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