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수준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를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9원 오른 1484.1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12일(1496.5원)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다. 전날에 이어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다시 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1484.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487.6원까지 치솟았다. 오전 장 중 1476.9원까지 주춤했으나 미국 상호관세가 정식으로 발효된 오후 1시경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1487원 선까지 반등한 뒤 1480원대에서 움직였다.
미국 상호관세가 발효되고 미·중 간 '강 대 강'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이날 중국에 104% 관세 부과하기로 했다. 당초 상호관세 34%를 부과하기로 했으나 중국이 맞불 관세를 예고하자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화투자증권 최규호 연구원은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펀더멘탈 우려도 이어져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환율이 추가 상승하려면 불확실성이 더 확대돼야 하는데 대부분 이슈가 환율에 반영됐고,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 외 국가들과의 관세 협상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추가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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