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며 본격적 조기 대선 준비에 착수했다. 다음주 중 공식적 대선 출마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공식 선언, 다가오는 6.3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이 전 대표는 "3년간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당직자, 당원,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의원님들, 지역위원장 여러분 모두가 고생준 덕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당 대표로) 출발할 땐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선 출발할 떄 보다는 상황이 좋은 것 같다"며 "아쉽거나 불안불안한 느낌은 없다", "당원들께서 당을 지켜주셨고 또 저를 지켜주셨다"고 했다.
또 그는 "(초반엔) '민주 없는 민주당'이란 비판을 많이 받은 거 같은데 요즘엔 (그런 비판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당원들이 당의 중심이 된 민주적 정당이 돼가는 것 같다"고 당의 상황을 자평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계엄·탄핵 국면과 관련해선 "(한국이) 비상계엄 사태로 위기를 겪고 있는데 위대한 국민들의 힘으로 다시 국민이 인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께서 과거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저도 그 역경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는 오는 4월 15일 정식 출간되는 본인의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의 예약 판매를 시작하는 등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선언은 다음주인 14~18일 중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현재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안을 포함한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시한 대선·개헌 동시 추진엔 난항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우 의장을 만나 개헌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6일 우 의장의 개헌 제안 기자회견 직후인 7일 최고위에선 "지금은 정말 내란종식이 먼저"라며 대선 전 개헌논의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금주 내 국민투표법 개정 합의'를 전제로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비상계엄 요건 강화 등 2가지 개헌 요소를 대선과 함께 진행하고 총리추천제 및 대통령 중임제 등은 대선 공약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자는 '2단계 개헌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이완규·함상훈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으로 양당은 다시 대치상태로 돌입, 국회의 국민투표법 개정 합의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한편 이날 이 전 대표의 사퇴 선언 이후 민주당은 즉시 박찬대 원내대표의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이 전 대표는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대한 당 차원의 법적 대응, 추경 규모 확대 편성 등 현안에 대한 당부를 남긴 뒤 자리를 떠났고, 민주당은 이후 박 원내대표 주재로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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