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수천 차례 발생한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진을 겪은 국가는 멕시코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데이터 전문 플랫폼인 Earthquakeslist.org가 발표한 '2024년 전 세계 100개국 지진 발생 현황'에 따르면, 멕시코는 무려 1,971건의 지진을 기록하며 지진 빈도 면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통계는 진앙지가 해당 국가의 경계에서 반경 300km 이내에 위치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을 기준으로 집계된 결과다.
◇ 멕시코·인도네시아·일본… ‘불의 고리’ 따라 지진 집중
2위는 인도네시아(1,872건), 3위는 일본(1,563건)이 차지했으며, 세 나라는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위치해 지각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특히 일본은 2024년 1월 1일, 새해 첫날 발생한 노토 반도 대지진(규모 7.5)으로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올해 가장 치명적인 지진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 지진은 쓰나미를 동반해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켰으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낳은 지진으로 평가된다.
한편, 미국은 지진 다발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2024년에는 168건의 지진이 기록되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 지진 '불모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예외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대부분이 지진 발생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은 아프리카판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지각 경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 동쪽의 에티오피아와 탄자니아는 예외적으로 지진 발생이 보고되었는데, 이는 아프리카판이 소말리아판과 갈라지고 있는 동아프리카 열곡대(Rift Valley)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곳에서는 지각판이 갈라지면서 단층이 형성되고 있으며, 지진 활동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 2025년 현재까지의 상황… 미얀마, 최악의 지진 참사
2025년 들어 가장 큰 피해를 준 지진은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대지진이다. 이 지진은 사가잉 단층(Sagaing Fault)을 따라 발생했으며, 미얀마 제2의 도시 근처에서 진앙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컸다. 이번 지진으로 3,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웃 국가인 중국과 태국까지도 진동을 감지했다.
지금까지 2025년에는 인도네시아가 511건의 지진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 중이며, 그 뒤를 멕시코(475건)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리스, 튀르키예, 중국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지진 다발 지역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 국가별 지진 대응 역량 차이… 예방 및 대비 중요성 부각
지진은 자연현상이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대응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일본과 같은 국가는 수십 년간의 경험과 기술 축적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과 방재 교육이 잘 갖춰져 있다.
반면, 제도적 기반이 취약하거나 도시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에서는 같은 규모의 지진이 훨씬 더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미얀마의 사례처럼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지진은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또한, 전 세계 지진 발생 양상은 지질학적 요인 외에도 도시화, 건축물 구조, 긴급 대응 체계 등에 따라 피해 규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비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지진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며, 특히 특정 국가와 지역에서는 매년 수백에서 수천 건의 지진이 일상처럼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지진의 위험이 단순한 자연재해 차원을 넘어, 인류의 생존과 안전, 도시 설계와 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대한민국은 비교적 지진 위험이 낮은 국가로 분류되지만, 경주(2016), 포항(2017) 등 한반도에서도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따라서 국민 안전과 국가 대응력 강화를 위해 지진에 대한 관심과 대비를 멈추지 않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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