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으로 화려한 마침표… '배구 여제' 김연경의 완벽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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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으로 화려한 마침표… '배구 여제' 김연경의 완벽한 피날레

한스경제 2025-04-09 16:4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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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화려한 우승과 함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5차전 정관장과 홈 경기서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 6년 만이자 통산 5번째 통합 우승 달성 쾌거를 이뤘다.

김연경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시즌 종료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만큼,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그가 선수로 코트를 누비는 마지막 무대였던 까닭이다. 그는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였던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블로킹 7개를 포함해 34점을 기록, 기자단 투표에서 역대 2호 만장일치(31표)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면서 은퇴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끝까지 김연경이었다… 불굴의 에이스, 마지막 우승 완성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은 2005-2006시즌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주전을 맡으면서 한국 여자 배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그는 신인선수상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또한 프로배구 역대 최다 기록인 6번의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2008-2009시즌 종료 후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무대를 누비며 세계 배구를 호령한 김연경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에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 좀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복귀에 맞춰 이재영, 이다영 등 배구 대표팀 주전 선수를 모아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3전 전패로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만 했다. 2022-2023시즌은 더욱 아쉬웠다. 당시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상대는 정규리그 3위 한국도로공사였다.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 1~2차전을 모두 따냈으나, 내리 3연패로 무너지면서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바라만 봐야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승 후 3연패를 당한 ‘리버스 스윕’은 최초의 기록이었다.

불운은 계속됐다. 흥국생명은 2023-2024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 3위 정관장을 꺾고 현대건설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내리 3연패를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이 3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였고,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김연경의 도전은 우승과 거리가 먼 채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그러나 김연경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 기로에 서 있던 김연경은 우승에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득점 7위, 공격 종합 2위, 오픈 공격 5위, 퀵오픈 1위, 후위 공격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코트를 누비면서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에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상대는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이었다. 정관장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경기를 모두 치른 상태라 흥국생명의 우위가 점쳐졌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1~2차전을 모두 따냈고, 김연경도 2경기에서 38점을 올리며 우승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흥국생명의 부족한 뒷심이 발목을 잡았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김연경은 3차전 29점, 4차전 32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상대 주포 메가의 활약에 밀렸다. 메가는 3차전 40점, 4차전 38점으로 김연경을 뛰어넘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5차전의 주인공은 김연경과 흥국생명이었다.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 것은 흥국생명엔 호재였다. 당초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PO) 3경기를 치르며 과부하가 온 정관장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고,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한 6082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매진을 이뤘다. 이는 흥국생명의 올 시즌 8번째 매진 기록이었다. 열광적인 홈 팬들의 기운을 등에 업은 김연경은 34점을 기록, 치열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으면서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정상을 지킨 여제, 이제는 관중석으로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은 자신이 출전해 우승한 4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MVP를 수상한 진기록을 세웠다. 우승 후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3~4차전 종료 후 한국도로공사에 패한 2년 전 챔피언결정전 얘기가 많이 나와 속상했다. 어렵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큰 어려움이 올지는 몰랐다. 은퇴를 앞두고 역경이 다가온다고 생각했고, 이겨내려고 했다. 짧은 기간 선수단이 고생 많았다. 멋진 마무리를 시켜줘 고맙다”며 “오늘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한국 복귀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전부 다른 팀과 4번을 만났다. 별 하나 달기가 어렵다는 것을 최근에 많이 느꼈다. 드라마나 영화도 이런 시나리오는 짜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현역의 마지막 시점에서 우승 트로피와 챔피언결정전 MVP 트로피를 쥔 채 코트를 떠난 김연경은 당분간 휴식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제가 애주가인데, 금주를 오래 했다. 이제 술 한잔하면서 동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다. 친구도 만나고, 가족과 시간도 보내고, 여행도 다니면서 한동안 잘 쉬고 싶다”고 바랐다. 또한 휴식기에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겠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일단 김연경 재단에서 올해 많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 외의 일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이 제가 원하는 방향인지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늘 응원해 주신 많은 팬의 에너지를 받아 배구 인생을 버텨왔다. 그분들 덕에 ‘정상에 더 오래 있고 싶다’ 각오를 다졌다. 은퇴 후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우리 후배들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모든 경기는 끝났지만, 김연경의 선수 생활이 아직 완전히 끝나진 않았다. 오는 5월 은퇴식이 예정돼 있고, 정규리그 MVP도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정규리그 MVP는 오는 14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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