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부끄럽고 죄송…빠른 결정 쉽지 않았다"
경선 룰에는 "어떤 룰 결정하든 그에 따라 페어플레이"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앞으로 대선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약자와의 동행'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조기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발전과 번영의 과정에서 뒤처진 분들을 다 함께 보듬어 안고 미래로 갈 수 있게 하는 약자와의 동행이 정말 중요한 가치"라며 "시정 철학이 '동행매력 특별시'였고 앞으로 여러 분야별 공약이 나오는데 약자와의 동행에 가장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약자동행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강조해왔다.
약자동행을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 약자동행지수를 만들었고, 소득보장 실험인 디딤돌소득과 교육플랫폼인 서울런 등이 서울시의 대표적 약자동행 정책으로 꼽힌다.
나아가 오 시장은 한국 사회 양극화 문제 해결과 화합, 통합을 위해 약자동행을 당의 정체성으로 삼아야 한다며 '따뜻한 보수'를 주창해왔다
이어 오 시장은 다른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과 달리 출마 선언이 늦어진 배경을 두고는 "부끄럽고 죄송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께서 탄핵당했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빠른 결정을 하는 게 저로서 쉽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늦어진 만큼 조속히 마음을 정리하겠다"며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비정상을 정상화되게 하는 리더십을 발휘할지 정리된 생각을 곧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경선 룰을 두고는 "플레이어 입장에서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 "어떤 룰을 결정하든 그에 따라 페어플레이하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이날 SNS를 통해 '싱크홀 위험 지역을 조속히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서울시에 촉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조직을 개편하고 투시 레이더를 통해 땅 꺼짐 현상을 미연에 발견하는 노력을 과거보다 더 촘촘히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새로운서울준비특위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달 발생한 강동구 싱크홀 사고를 두고 "무책임과 안일한 대응이 빚은 예고된 인재"라며 "철저하게 조사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땅 꺼짐 위험도를 5단계로 평가한 지반침하 안전 지도를 만들었지만, 불필요한 오해와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이를 비공개하고 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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