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의 가족사와 함께 외동딸 김동주 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 전 장관의 딸 김동주 씨는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인물로, 부모의 사회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적 약자와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1980년대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여러 차례 수배와 구속을 경험했으며, 특히 1986년 인천 사태로 2년 5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이로 인해 어린 시절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그는 “동주가 한창 아빠를 찾을 나이에 곁에 있어주지 못해 늘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감옥에 있을 때 딸아이가 면회 왔다. 줄 수 있는 게 없어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나온 작은 장난감 자동차를 손에 쥐어줬다”며 “그 자동차를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당시 김 전 장관의 딸은 겨우 여섯 살이었다.
김동주 씨는 “어머니를 따라 시위 현장을 다니며 민중가요를 즐겨 부르기도 했고, 부모님이 경찰서에 잡혀가신 날 이모 손을 잡고 면회를 갔던 기억도 생생하다”며 “그땐 그 상황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그 의미를 깨닫고 자랑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학 시절에는 학회 활동을 통해 부모의 이름을 교재에서 발견하고 가슴 벅찬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 전 장관은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던 중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정치권에 본격 진출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이후에는 경기도지사,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보수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그의 가정사는 여전히 ‘운동권의 가족’이라는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김 전 장관의 아내 설난영 씨는 여성노동자회를 창립한 운동가 출신으로, 정치에 뛰어든 남편을 내조하며 병원 환자 목욕 봉사, 독거노인 지원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는 시장과 골목을 누비며 “잠꼬대로도 나라 걱정하는 남편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설 씨는 “딸아이를 유치원 보내기 전까지는 탁아소에 맡겨 키웠고, 정치인의 아내로 산다는 건 개인의 사회활동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과거의 활동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하며 “바쁘게 살다 보니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게 많다.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딸부터 찾는다. 늦게 들어와도 꼭 딸 방문을 열고 영어로 말을 건다. 공부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딸 김동주 씨는 과거 중고교 시절에는 아버지의 존재를 일부러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대학 진학 후 부모의 활동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고, 지금은 누구보다도 부모를 존경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는 “어릴 땐 아버지가 하는 일을 잘 몰랐고,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상처받을까 걱정돼 말을 아꼈다”며 “지금은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외동딸 김동주 씨에 대해 “자신의 뜻대로 잘 자라주었고, 부모를 자랑스러워하는 딸에게 오히려 고맙다”며 “딸의 존재가 내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문수 전 장관과 가족의 삶은 그가 정계에 들어서기 전 노동운동의 최전선에서부터 지금의 보수 정치인으로서의 길까지 긴 여정을 함께 걸어온 모습이다. 외동딸 김동주 씨와의 끈끈한 부녀애는, 그가 어떤 정치적 위치에 있든 흔들리지 않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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